기사최종편집일 2024-12-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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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배세영 작가 "이도현♥안은진 러브라인, 원래 없었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6.19 08:0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세영 작가가 '나쁜엄마'의 초기 시나리오에는 주인공의 러브라인과 복수 설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첫 회 3.6%로 시작한 '나쁜엄마'는 최종회 12.0%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과 함께 마무리했다. 이는 JTBC 수목드라마 역대 흥행 1위 수치다.

배세영 작가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으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 작가는 "처음 '나쁜엄마'는 영화 시나리오로 기획됐다"며 "(집필)당시 제가 검강검진에서 암 의심소견을 받고 3개월 후 있을 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겨질 아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며 아이디어를 얻은 계기를 밝혔다.



당시 배 작가의 남편은 동물약품 회사에 재직중이었고, 그 덕에 돼지농장을 함께 방문하게 됐다고. 

그는 "어미돼지는 28일동안만 새끼돼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기간동안 돼지의 모든 습성을 가르치고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 제 삶이 마치 어미돼지가 처한 상황 같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어찌보면 사람은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고,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배 작가는 "부모라면 누구나 '영순'과 같은 처지다"라며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떠나야 할까, 만약 그 자식이 몸도 정신도 성치 않다면 어떨까, 도움을 청할 가족 하나 없다면?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나쁜엄마'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나쁜엄마'를 영화로 구상했을 땐 강호(이도현)과 미주(안은진)의 로맨스 서사와 복수 플롯이 없었다고. 

배세영 작가는 "초기에는 자신의 욕망으로 아들에게 권력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버린 시한부 암환자 엄마가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돌아 온 아들을 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에게 남은 생애동안 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노력한다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영화 시나리오 결말은 아들은 일어서게 되고 엄마가 없는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게 되지만 떨어졌던 지능이 돌아오지는 않는 방향이었다. 

배 작가는 "엄마에게 시한부 설정을 둔 것은 신파에 기댄 감정적인 이유가 아니라 영화, 드라마의 제한된 상영시간 내에서 엄마가 해야만 하는 것들을 빠르고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타임리미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복수의 플롯과 강호, 미주의 로맨스 서사는 영화 시나리오에서 드라마 대본으로 바뀌면서 여러 다양한 서브플롯이 필요해졌고 그것을 구성하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하게 된 서사다"라고 전했다.



배세영 작가는 '나쁜엄마'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는 "넘어져야만 하늘을 볼 수 있는 돼지처럼. 부모님이 죽어 남편의 소중함을 알았고, 남편이 죽어서 자식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식이 아파서 자신의 소중함을 알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된 영순이처럼 영순이처럼, 한가지를 뺏어가면 그 자리에 채워지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시련과 고난 속에서야 찾게 되고 찾아지는 그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쁜 엄마'를 보고나서 자신이 아이에게 그동안 잘못했다는 후회가 들었다거나 부모님께 전화를 걸고 싶어졌다는 반응을 많이 보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화해가 중요했던 드라마였던 만큼 시청자들의 그런 반응들이 반갑고 감사했다"고 결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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