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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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감독 "로이킴 엔딩, 나도 서운했지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6.08 09: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닥터 차정숙' 김대진 감독이 '닥터 차정숙'의 열풍 체감과 드라마의 엔딩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김대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16부작 드라마로 지난 4일 18.5%의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이날 김대진 감독은 "'닥터 차정숙'의 흥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부에서 시사를 했는데 1,2회 시사한 것을 보곤 애매하니까 눈도 안마주치고 쳐지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정화 누나도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시사하고 나서 '어떻게 해봐야지' 했지만 많이 변한 건 없었다. 다행히 흥행이 되니 정화 누나와 저는 한숨 내려 놓고 '우리가 맞잖아'하고 안심했다"며 안도했던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엄정화와 방송 나갈 때마다 전화를 했다"며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하니 다 여자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더라. '일타스캔들', '길복순', '대행사', '퀸메이커'에 송혜교까지. 여자주인공이 다 잘 나가는데 우리 차례가 된거잖나. 여기에 엄정화가 등판하는데 고꾸라지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작품이 잘된 것도 좋지만 정화누나가 잘돼서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집 단계에서 제일 많이 들은게 '연진아'였는데, 어느 순간 '차정숙, 정숙이'를 많이 듣게 되며 이게 맞는지 우리끼리도 신기해했다"며 '차정숙 열풍'을 실감한 순간을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마지막화에서 18.5%를 기록, 20%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연출인 정대윤을 언급하며 "'20%를 어떻게 넘은 거냐' 물어봤다. 이 정도 나왔어도 누구도 기대를 안한 거니까 역할을 충분히 한 거다. 하지만 내심 바라게 됐다. 20%을 안 넘기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하지만 숫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인기가 체감이 돼서 좋고 배우들이 모두 다 잘 돼서 좋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닥터 차정숙'의 결말에 "어떤 장면이 됐건 100%는 될 수 없다"며 "각자의 행복은 일찍부터 얘기가 돼있었고, 처음 들어갈 때부터 1화부터 6화까지 대본이 나왔는 데 작가의 의도를 들었을 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엔딩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미워하고 짝이 됐고 그런 것보다는 대학교 친구였던 세 사람이 각자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이 있다면 이 드라마의 시작과 맞다고 생각했고, 정숙이가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쁜마음 먹지 않은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드라마의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는데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로이킴(민우혁)의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현실적으로 개연성을 주는 부분과 판타지를 충족시켰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로이킴의 결말은 판타지로 가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로이킴이 서른이 넘었는데 정숙이만 지고지순 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두 사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예정이긴 했다. 로이 역시 가족의 의미를 찾고 치유를 한거니까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작가가 이야기했다. 저도 서운했고 당사자도 아쉬워 했지만 일단은 찍고, 최대한 짧게 뒷모습만 보여주고 사라지게 했다"며 설명했다.

사진=강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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