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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출신' 민우혁 "'최강야구', 불러준다면 목숨 걸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6.05 06: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닥터 차정숙' 민우혁이 데뷔 이전의 이야기와 도전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민우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 민우혁은 극중 구산대학교병원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킴 역을 맡았다.

민우혁은 2003년 KBO리그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바 있다. (인터뷰 당시 기준) 리그 1위를 달리는 LG로부터 시구 제의는 없었는지 묻자 “사실 예전에는 시구 제의가 몇 번 들어왔는데, 야구 안 한지 10년이 넘어서 공을 잡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제가 야구선수였다는 걸 다 아니까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 때 애국가는 불러봤다. 솔직히 마운드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데, 그 출입구부터 마운드로 걸어가는 내내 소름이 돋더라”며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선수로서 서보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위치가 되어서 성공한 모습으로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운드로 걸어가는데, 제게 정말 박수를 많이 쳐주더라. 그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민우혁은 “제가 동계훈련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모든 훈련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는데, 시합 날짜가 잡히면 부상을 당했다. 그런 것들이 반복이 됐다. 최종적으로 LG에 입단한 것도 지명을 받은 게 아니라 신고선수로 들어간 거였다”며 “부상 때문에 고2, 고3 때 시합을 못 뛰었는데, 고1 때 성적으로 입단한 거다. 6개월 간 열심히 훈련하고 체중도 올리고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발목인대가 끊어져서 이 길은 아니구나 싶어서 포기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연예계 진출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그는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제가 했던 일과 연관이 있는 체육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학교에 밴드부가 있었는데, 훈련할 때 밴드부가 연습하는 곳과 제일 가까운 위치에서 연주에 맞춰서 흥얼댈 정도로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며 “‘슈스케’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서 나가진 못했지만,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동대문에 있는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노래대회에 등 떠밀려서 나가면 늘 우승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춤 잘 추는 사람을 되게 부러워했다. 어떤 동작을 하든 운동한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춤을 잘 추고 싶어서 연습을 했지만 지상에서는 잘 안되더라”며 “그래서 어렸을 때는 혼자 냉탕에 몸을 담근 채 한 시간 동안 춤을 연습했었다. 몸이 빠르게 안 움직이니까 세분화시켜서 연습했다. 그 덕에 지금은 뮤지컬계에서 춤으로는 톱10 안에 들지 않나 싶다”고 웃었다.



빠르게 은퇴한 야구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는 말에는 “사실 야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저처럼 부상으로 인해서 꿈을 펼지지 못한다.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 분들이 운동할 때는 학교수업이 필수가 아니었다. 지금은 정해진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지만, 그 때는 3교시까지만 듣고 오후에는 운동하고 그랬는데, 수업을 제대로 받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 할 줄 아는 건 운동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고등학교 이후에 꿈을 펼치지 못한다면 정말 막막해진다. 사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이렇게 서울에서 뚫기 어렵다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동료들, 또는 운동을 계속 하고 있는 후배들도 ‘너무 존경한다’, ‘혹시 저희도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다’고 말을 많이 해주셔서 그들을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성공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같은 방송사의 ‘최강야구’에 출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불러주신다면 정말 목숨걸고 몸을 만들 것”이라면서 “아마 몸 만들고 하면 120km/h는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닥터 차정숙’이 본인에게 무엇을 남겼느냐는 질문에 민우혁은 “작품이라는 게 배우들과의 호흡, 연출,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중요하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저도 연기를 꽤 많이 해봤지만, 보통은 제 연기를 하기 바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상대에게 물어보고 함께 가려는 걸 많이 느꼈다. 좋은 배우에 대한 관점이 바뀌게 됐다. 몰입해서 하는 연기도 좋지만, 상대와 호흡을 맞췄을 때 상대의 연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에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모든 역할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났을 정도로 꽤 오랜 시간 촬영했다. 사계절을 버티면서 정말 많은 시행착오도 겪고 많은 사고들도 있었고, 날씨 때문에 고생한 적도 많고 정말 열심히 작품을 위해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쫑파티를 하는데, 엄정화씨도 그렇고 배우들이 하나둘씩 작품이 잘 되게 기도했다는 얘기를 하더라. 각자 배우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고 좋았다. 그렇기에 잘 되기를 두 손 모아서 바랐는데, 작품이 잘 되니까 너무 행복하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작품에 대한 사랑이 좀 더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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