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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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너무 잘해서 못 가고 있어요"…31년 기다림, 이대호의 '우승 염원'

기사입력 2023.06.01 00:15 / 기사수정 2023.06.01 09:32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롯데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사직 야구장을) 못 가고 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3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롯데는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를 4승 1패로 꺾고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30시즌 동안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고 우승과 연은 없었다.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대호 역시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17시즌 동안 롯데를 위해 뛰었으나 가을 야구 경험은 5번뿐이었고, 최고 성적은 플레이오프였다.

이대호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해외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며 첫 우승 반지를 꼈다. 반면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 이대호가 해외에서 활약하던 5년(일본 4년, 미국 1년) 동안 단 한 차례(2012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야구 인생 22년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 이상 이대호의 묵직한 존재감을 거인 군단에서 느낄 수 없지만, 롯데는 올해 약체 평가를 뒤집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5년 만에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는 등 27승 17패를 기록, 3위에 랭크 중이다. 선두 LG 트윈스(31승1무17패)와의 승차는 2경기.

이대호는 "롯데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사직 야구장을) 못 가고 있다. 직관 했을때 이겨야 하는데 지면 안 된다(웃음). 잘하고 있을때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매 경기 챙겨 보며 항상 응원하고 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비록 이대호는 롯데에서 우승 소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 팀이 왕좌에 오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대호는 "(한)동희, (전)준우, (김)원중이와 통화하며 '힘내라,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더 잘했으면 좋겠고 롯데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대호는 롯데가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하면 사직 야구장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6년 전인 2017년이었다. 이대호는 "(사직 구장을) 무조건 가야 한다. 패하면 심리적으로 '내가 가서 졌나'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승리 요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뒤에서 많이 응원하고 있고, 지금은 너무 보기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제공(이대호), 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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