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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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스틸' 완벽 수행 베테랑 내야수…국민타자 평가는 "중심 잘 잡아준다"

기사입력 2023.05.28 00: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듯했던 베테랑 야수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여전히 내야진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호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11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덕분에 팀은 4-3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감했다.

이튿날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김재호는 팀의 득점에 기여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양찬열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고,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유찬의 타석에서는 더블 스틸 작전이 나오면서 과감하게 홈을 파고 들었다.



SSG 내야진도 베테랑 김재호의 홈 쇄도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4회말 상대의 더블 스틸로 3점 차가 되는 순간 (상대 선발) 알칸타라의 볼이 너무 좋아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SSG과의 홈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에 앞서 "(더블 스틸은) 주루코치들이 준비한 작전이었는데, 아무래도 (김재호가) 베테랑이기 때문에 상대는 3루 더블 스틸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서 2루로 송구했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준비된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고 돌아봤다.

더블 스틸이 아니더라도 최근 김재호는 베테랑답게 자신에 주어진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는데,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으로 1군에 돌아왔다.



이승엽 감독은 "스피드가 좀 붙은 것 같다. 퓨처스(2군)에 내려가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사실 내려가기 전에는 코칭스태프가 봤을 때 움직임이 좀 빠른 감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복귀 후 연습할 때도 그렇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좋아졌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온 것 같다"고 김재호를 칭찬했다.

특히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김재호를 비롯해 박계범, 안재석, 이유찬 등 내야 자원은 충분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꿰차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박계범이 처음에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조금씩 자리를 잡을 수 있겠구나 싶었으나 지금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며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팀 사정상 주전 유격수가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승엽 감독은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유격수 쪽에서 김재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유격수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데, 지금 두 경기에 나가서 문제 없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유격수는) 투수가 좀 힘들어 할 때나 긴장할 때도 다가가서 템포를 늦춰줄 수도 있는 포지션이다. 더그아웃에서 젊은 선수들이 그걸 보며 배우기도 하고, 우리에게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때다"고 김재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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