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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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센스+주자 수행능력이 창조한 '홈스틸'…그리고 팬들의 함성이 완성했다

기사입력 2023.04.30 09:4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9회초 2사 만루 KIA 타이거즈의 찬스. 좌중을 압도한 건 김규성(26)의 짜릿한 홈스틸이었다.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KIA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5-3으로 앞선 KIA는 9회 쐐기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창출했다. 기회를 잡은 한승택이 함덕주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이때 3루에 있던 대주자 김규성이 기습적으로 홈 베이스로 쇄도했고, 홈스틸 득점이 인정됐다.

마운드에 있던 함덕주가 세트 포지션에 임했고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던 김규성을 뒤늦게 인지하며 다급히 공을 홈으로 던졌다. 그러나 이미 김규성은 홈 베이스를 터치했고, 공마저 김규성의 몸을 맞으며 포수 박동원 뒤로 흘러 나갔다.

2루에 있던 대주자 이우성은 3루, 1루주자 소크라테스는 2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삼중 도루다. 이는 KBO리그에서 7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KIA 구단에서는 처음 나왔다.

경기 후 김규성은 "야구하면서 홈스틸을 처음 해봤다.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짜릿했다. 홈런보다 더 짜릿한 것 같다"고 웃으며 "우리팀이 1점을 더 내면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그래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김규성은 홈스틸에 대해 "시도하기 전에 조재영 코치님께서 정보를 주셨다. 코치님이 투수 습관을 얘기해줬고, 계속 보다가 타이밍에 맞춰 뛰었다. 나도 홈스틸 생각이 있었는데 사인을 주셔서 과감하게 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김규성은 "3루 수비 위치가 뒤쪽에 있었고,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었다. 팬들의 함성 소리가 커서 LG 쪽에서 콜플레이가 잘 안 들릴 것 같고, 홈에서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김규성의 홈스틸 작전은 LG는 물론 KIA 벤치도 인지하지 못했다. 조재영 코치의 센스와 김규성의 수행 능력이 빚어낸 성과다. 김규성은 "진짜 아무도 모르게 뛰었다. 팀 동료들이 '우리도 몰랐다'고 했다. 무언가 대단한 걸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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