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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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에서 방화까지? 작은 사고가 만든 분노의 정점...'성난사람들(비프)' [엑's 리뷰]

기사입력 2023.04.19 17: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이 현대인의 내면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이하 '성난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9일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5~7위의 순위를 맴돌고 있지만 '인생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성난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시작은 사소한 갈등이다. 대니(스티븐 연 분)는 숯불 화로 환불에 실패하고 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뒤에 지나가던 흰색 고급 SUV차량과 사고가 날 뻔한다. 흰색 차량의 주인공인 에이미(앨리 웡)는 경적을 길게 울리는 것으로 모자라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려 욕을 한다.

사소한 분노는 큰 화로 변한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그냥 지나칠 법한 작은 사고에도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처럼 겉잡을 수 없이 화가 치솟을 때. 이 날의 대니와 에이미가 그랬다. 경적 소리가 로드레이지(Road rage)로 변하고, 로드레이지는 더 큰 범죄로 변한다. 

대니는 에이미의 차를 추격해 도급업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에이미의 집에 들어가게 되고 복수를 하고, 에이미는 회사용 SNS를 찾아 낮은 별점을 주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가 이어진다. 

복수는 두 사람만의 관계로 끝나지 않는다. 대니의 동생 폴과 에이미, 대니와 에이미의 남편 조지, 대니의 사촌 아이작, 에이미의 이웃 나오미 등 많은 사람들이 엮이게 된다. 복수의 스케일이 커지게 되면서 사건의 전개는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최근 복수라는 키워드는 국내 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다.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부터 SBS의 '모범택시' 등 각박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성난사람들'의 복수는 조금 다르다. 두 인물은 상대의 작은 도발에 더 큰 복수를 하기 위해 덤빈다. 그 파급력은 너무나도 커서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는 후회가 못내 보이는 듯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참고 살아야 하는, 혹은 참지 못해 그대로 표출해버리고 금방 후회해 버리고 마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대로 담았다.

작품 후반부, 각자의 차에서 싸우다가도 길을 비켜달라는 다른 운전자에게 동시에 손가락 욕을 날리는 장면이나 숲속에 고립돼 어쩔 수 없이 의기투합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상대에게 풀어내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마지막 화 전체가 관전포인트다. 

드라마 '워킹 데드'부터 넷플릭스 영화 '옥자', 영화 '버닝', '미나리', '놉'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며 아시안 아메리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스티븐 연과 넷플릭스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 넷플릭스 스탠드업 스페셜 '앨리 웡: 베이비코브라'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이자 에미 후보에 올랐던 앨리 웡이 선보이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는 드라마에 100%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스티븐 연이 연기하는 대니는 한인 2세로 한국에 있는 부모를 다시 미국으로 모셔야 하는 부담감에 살아가는 인물. 스티븐 연 외에도 한국계 배우들이 꽤 출연한다. 간간히 들리는 한국말이나 카카오톡, 익숙한 벨 소리, 한국 가전제품 등은 작품에 한층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 반가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성난사람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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