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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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2만 3750명의 함성, 두산-롯데 4시간 43분 혈투 더욱 빛냈다

기사입력 2023.04.01 19:5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023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4월의 첫 주말을 맞아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팬들을 즐겁게 만들기 충분했던 멋진 한판이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은 2만 3750석이 경기 시작 51분 후인 오후 2시 51분 매진됐다.

온라인 예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현장 판매분 잔여석이 경기 개시 2시간 전까지 모두 팔리지 않아 매진 실패의 불안감이 돌기도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두산의 개막전 매진은 2019 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이후 4년 만이다. 이듬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 2021 시즌이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100% 관중 입장이 재개된 지난해에도 매진이 불발됐다.

올해도 국가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부진과 최근 연이은 야구계 사건 사고로 흥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잠실의 열기는 뜨거웠다.

두산이 '국민타자' 이승엽을 신임 사령탑에 선임하고 포수 양의지를 총액 152억 원을 투자해 5년 만에 복귀시키는 대형 투자를 단행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야구장으로 이끌었다.

롯데도 오프시즌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대형 FA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해 2023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루 쪽 롯데 원정석도 빈틈 없이 가득 들어찼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는 볼거리도 넘쳐났다. 2023 시즌 첫 안타, 첫 홈런 등 주요 기록은 타 구장에서 나왔지만 게임 흐름은 가장 흥미진진했다.



두산이 3-1로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 5, 6회 점수를 뽑아 8-3으로 멀찌감치 달아냈다. 점수 차를 고려하면 롯데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4번타자 김재환의 동점 3점 홈런 등을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8회말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9회초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무너뜨리며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초에는 재역전하면서 10-9로 다시 앞서갔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두산이었다. 연장 11회말 무사 1·3루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시간 43분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KBO 역대 4번째,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개막전 끝내기 홈런의 대기록과 함께 2023 잠실 개막전은 막을 내렸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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