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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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월급 55만원' 4부리거였다"…이탈리아 대표팀 '깜짝 발탁' FW 화제

기사입력 2023.03.06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D(4부)에서 뛰며 월급 50여만원을 받던 선수가 3년 만에 국가대표 공격수로 깜짝 변신했다.

이달 말 잉글랜드, 몰타와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을 치르는 이탈리아 국가대표에 신데렐라 같은 선수가 하나 나타났다.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두 경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루마니아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안드레아 콤파뇨를 전격 발탁해 이탈리아 축구팬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뛰는 자국 1부리그 세리에A 선수가 아닌 것은 물론, 동유럽 루마니아에서 이제 막 꽃을 피우는 공격수였기 때문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27살인 콤파뇨는 2014년 성인 무대에 뛰어들 때부터 2018년까지 세리에A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선수였다. 심지어 2019년과 2020년엔 이탈리아 안에 있는 작은 소국 산마리노 리그에서 뛰었는데, 해당 리그 자체가 아마추어 리그였다.

그러던 그의 인생은 2020년 초 루마니아 2부리그 크라이오바로 옮기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2020/21시즌 절반만 뛰고도 7골을 넣어 팀을 1부로 끌어올린 그는 1부에서도 지난 두 시즌 동안 17골을 넣어 루마니아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스테아우아에 합류했다.

2022/23시즌 루마니아 1부에서 17경기 11골,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5경기 1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낸 끝에 이번 이탈리아 대표팀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선을 이뤄냈다.

이탈리아 언론에선 재능 있는 선수는 한 번 불러서 꼭 써보는 만치니 감독의 스타일이 콤파뇨의 발탁을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콤파뇨는 이번 발탁에 앞서 유력 언론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4부리그 시절을 소개한 적이 있다. 한 달에 400유로, 약 55만원을 벌고 물건을 살 때 계산기를 두드렸던 선수였다"고 밝힌 것이다.

20대 중반까지 그 만큼 힘든 시절을 겪었던 터라 이번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대표팀 별칭)' 승선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스테아우아 구단 회장도 "콤파뇨가 이탈리아 대표팀에 간다는 얘길 듣고선 누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195cm의 큰 키를 갖고 있는 콤파뇨는 지난해 19골을 넣어 이탈리아 공격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이탈리아 공격수로 주목받은 적이 있다.

"이제 다른 이탈리아 국가대표들처럼 나도 세리에A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펼쳐놓은 콤파뇨가 과연 새로운 동화를 써내려갈지 이탈리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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