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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감독→사커대디…클린스만과 한국의 '다채로운 인연' [클린스만 온다]

기사입력 2023.02.27 17:5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와 인연도 깊다.

현역 시절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있는가하면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과 A매치를 지휘한 적도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축구를 하는 아들 때문에 내한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때는 29년 전 미국 월드컵 때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과 2-2로 비기고, 2차전에선 꼭 이겨야 할 상대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당시엔 월드컵 참가국이 24개국이어서 각 조 1~2위는 물론,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까지 16강행이 가능했다. 한국은 3차전 독일전에서도 최소 무승부라도 거둬야 했는데 전반 초반 두 골을 몰아쳐 한국의 기운을 빠지게 한 공격수가 바로 클린스만이었다.

특히 첫 골은 상대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180도 몸을 돌리면서 꽂아넣은 그림 같은 슛이어서 이를 TV로 보는 국내 팬들도 비록 상대팀 공격수였지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2002년 4월 월드컵 트로피 출정식을 위해 한국을 찾아 거스 히딩크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 홍명보 당시 주장과 만났던 클린스만은 이후 지도자로 변신,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을 지휘하게 됐다. 유럽 예선을 거치지 않다보니 독일 대표팀이 2004년 12월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 때 부산아시아드에서 한국과 붙었다.

한국 오기 앞서 일본과 만나 3-0 완승을 챙겼던 독일은 태극전사 앞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이 한 골씩 터트린 한국이 당시 간판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가 한 골을 넣은 독일을 3-1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정신이 번쩍 들어 월드컵 본선을 제대로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0년 뒤인 2014년 2월에도 한국을 만났다.

다만 당시엔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대표팀 사령탑이었고, 한국과 미국 모두 국내파 위주로 구성해 캘리포니아 카슨에서 붙었다. 이 때는 홈팀 미국이 강해서 한국을 2-0으로 누르고 4개월 뒤 브라질 월드컵 16강 발판으로 삼았다.



한국과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그는 미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2017년 5월엔 한 선수의 아버지로 한국을 찾았다.

아들 요나단 클린스만이 미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혀 U-20 월드컵 참가를 위해 당시 개최국 한국에 온 것이다. '사커 대디'의 마음은 매한가지여서 클린스만 감독 역시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 포함돼 활동했다. 당시 차범근 감독 아들 차두리도 TSG에 속해 같이 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한 차 감독 부자와는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D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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