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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아직 주연하긴 일러…'카운트'였기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15 18: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카운트' 진선규가 첫 타이틀 롤에 대한 소감과 연기 신념을 전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에 출연한 진선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진선규는 영화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선생 박시헌을 맡았다. 실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패한 윤우의 경기를 본 뒤 학교에 복싱부를 만들게 된다.

첫 타이틀 롤을 맡은 진선규는 자신에 대해 "사람 자체가 리더의 스타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으쌰으쌰 해서 끌고 가는 대장을 못 하는 사람이다"라며 "홍보나, 촬영 때 끌고 가야 하는 데 잘하고 있는 건가 의심도 들고 나 같지 않게 느껴지더라"고 짙은 부담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시계에 비교하며 "톱니바퀴가 아닌 시곗바늘이 됐다. '박시헌 역의 배우 진선규' 이렇게 툭 하고 나와 있으니까 부담되긴 한다"며 "연극할 때 주인공은 해봤다. 그때 친구들에게 한 말이 '내가 잘하는 것보다 그 친구가 잘할 수 있게 만들면 내가 돋보인다'고 늘 말했는데 영화 속에도 똑같이 통하더라"며 연극 무대에 오르던 때의 자신을 언급했다. 

이어 "어딜 가든 첫 번째가 되는 게 무섭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멋있게 끌고 가는 좋은 구성원이 되는 걸 편안해하고 팀을 같이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역할인데 아직 큰 리더로서 부족하지 않나 하는 걸 이번에도 느꼈다"며 "앞으로 느낀 부담감을 조금씩은 익숙해지기도 해야 하고 배워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진선규는 박시헌 선수의 문자를 언급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사 전 박시헌 선수가 '대한민국 최고 진선규가 링에 올라가는 데 떨면 어떡합니까. 그러면 옆의 선수들이 같이 떠니까 씩씩하게 하고 오세요'라고 연락을 해준 것이 감동적이어서 울었다"며 "스스로에게 감동 받았다거나 힘들었던 게 아니다"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박시헌 선수는 훈련 시작하고 두 번 만나 뵀다. 제주시청에 계셔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연락했다. 그게 3년이란 시간이 지났더라"며 "강하고 이기고 버티려는 인물이 아니었다. 약하고 가족과 동료를 생각하고 복싱만 생각하고 있는 순수한 분이었다. 그걸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엔 부드러운 느낌이 커서 영화 속에 잘 녹여보고 싶었다"고 캐릭터 구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실존 인물을 그린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누가 될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이 이야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많이 겁이 났다"며 "좋은 마음을 가진 분의 작품이니까 이 이야기가 밖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든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게 했으면 좋겠더라. 치유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 이분의 명성을 회복시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는 박시헌 선수의 일화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런 분이 계셨구나 깨달았다. 나는 진해고를 나오고 진해중앙고는 다른 학교여서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시헌의 인물에 대해 찾아보고 감독님과 제작진과 만나면서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알게 됐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 나아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었고 대사 하나하나가 참 불공정한 세상을 버텨서 진짜를 알아주게끔 하는 시나리오여서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선수와 공통점에 대해 "가족과 동료를 중요시하고 복싱을 행복하게 해 결과를 얻어낸 사람이다"며 "나의 꿈이었던 체육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해를 사랑하는 등 많은 것이 공통적으로 들어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진선규는 2004년 연극무대로 데뷔 후 깊은 내공을 쌓아오다 2017년 '범죄도시'의 위성락 역을 통해 얼굴을 널리 알렸다. 이를 통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필모그라피를 넓혀갔다. 이번 '카운트'는 19년 만에 이룬 영화 첫 타이틀 롤이다. 

하지만 "'범죄도시' 후 첫 주연작이 이르다"고 말한 진선규는 "나는 성장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와서 변화, 변신을 한 거다. 그래서 너무 급하게 올라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운트'의 주연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캐릭터 발전의 단계가 나에게 주어지지 않더라도 이렇게 많은 걸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고 싶었다. 역할은 시헌이 아니라 진선규였다. 꼭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도 너무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 것처럼, 내 깜냥이 안되더라도 하고 싶었다. 이 역할이 더군다나 나에게 왔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 주면 안 된다며 역으로 매달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봤을 때 내가 조연정도라고 평가되는 건 상관없다"며 "계속 주인공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주연도, 카메오도 누군가가 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거진 다 하고 싶다. 남들은 '하지 마, 전부 열심히 하다 보면 원래 해야 하는 걸 못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도 하지만 나는 필요한 사람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카운트'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CJ ENM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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