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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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영웅' 박지성, 애초 잘못된 말이었다

기사입력 2011.05.13 13:28 / 기사수정 2011.05.13 13:33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박지성에 대한 대외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박지성의 최근 활약상이 유럽 전역으로 전해지더니 이제는 중동에서도 박지성에 대한 호평이 나왔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의 유력 언론 알자지라는 '맨유의 박지성은 소리 없는 영웅이 아니다'(Park Ji-Sung: No unsung hero)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26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이와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국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알 자지라가 전한 이 기사는 다른 성격의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자지라의 조 틸리 기자는 '소리 없는 영웅'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박지성과 관련한 칼럼을 기재했다.  

그는 칼럼 서두에 박지성이 첼시전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맨유, 한국 대표팀에서 중요한 골을 터뜨렸다고 소개한 뒤 '소리 없는 영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박지성은 오랜 시간 동안 소리 없는 영웅으로 불렸다. 이 평가는 모욕적인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칭찬도 아니다. 소리없는 영웅은 뛰어난 패스와 드리블 능력, 화려한 플레이가 다소 부족한 선수들을 정의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리없는 영웅으로 불리는 선수들은 나이트클럽에 가거나 벤틀리 같은 고급 자동차를 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화려함과는 동떨어진 삶이다. 인터뷰도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다. 박지성 이외에도 풀럼의 클린트 뎀프시, 웨스트햄의 스콧 파커, 아스톤 빌라의 스튜어트 다우닝이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대개 예의가 바르고 매사에 성실해 팀 동료로부터 칭찬을 받는 편"이라고 소리 없는 영웅의 특징을 나열했다.

그는 박지성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맨유의 폴 스콜스가 과연 '소리 없는 영웅'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의문을 표시하며 일각의 시선을 반박하고 나섰다. 

틸리 기자는 "스콜스는 세기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를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와 같은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평가했다"라며 "그렇다면 소리 없는 영웅이라는 표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스콜스가 왜 저평가되는지 잘 모르겠다. 스콜스는 실제로 상당히 조용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박지성도 이와 비슷하다. 박지성은 자신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닐 뿐더러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이러한 점이 소리없는 영웅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이적 시장에서 드러나는 선수들의 몸값으로 그들의 가치를 평가한다. 만약 박지성, 스콜스와 같은 유능한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뛰어들 경우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박지성 ⓒ 카타르 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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