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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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30년만 연극 도전 "용기 냈다, 정보석에 동기부여" (레드)[종합]

기사입력 2022.12.28 17: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유동근이 30년만 연극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이야기로,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 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르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유동근, 정보석 배우가 마크 로스코를 강승호, 연준석 배우가 켄 역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다.

3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유동근은 "19년도에 정보석 씨 공연할 때 봤었다. 글이 참 좋구나 싶었다. 대본을 한 권을 얻어서 보는데 굉장히 강하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본 자체가 연극이 아니라 하나의 고전 미술사 같은 큰 산맥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됐다. 미술사에 철학을 한사람 한사람 찾다 보니까 '레드'가 갖고 있는 큰 산맥이 뭔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오늘날 이 시간까지 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2019년 그 공연을 봤을 때 정보석 씨가 멋있었다. 객석에 던져준 매력에 취해있었고 호기심을 가지면서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유동근은 80년대 민중극단에서 연기를 시작 엘칸토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며 명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졌다. 이후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던 그는 "연극을 안 한 지 30년이 넘은 것 같다. 그땐 포스터 붙이러 다니고, 장발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극단 생활을 했지만 늘 무대에서 청소, 심부름하기 바빴고, 그런 과정을 통해 방송국에 들어갔다. 이 연극은 어쩌면 저에게 있어 첫 아이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게끔 의미 있게 선택한 작품이다"라며 "무대에 서니까 뒤에서 일을 하는 스태프들을 보면 예전의 제가 많이 생각 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나이가 좀 돼서 그런지 몰라도 공연 끝나고 집에 갈 때쯤 되면 이 무대에 대한 운명, 숙명을 느낀다. 정말 순수 연극 배우들이 더 좋은 작품들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이 기회에 순수 연극배우들을 더 장려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2015년, 2019년에 이어 '레드'에 참여한 정보석은 "예술을 소재로 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터득한 진리, 진실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 있다"며 "나 역시 과거가 될 거라는 생각을 망각한다는 것과 일반 관객들과 호흡하는 가장 큰 지점이 아닐까 싶다"고 '레드'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로스코와 켄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들이 펼치는 뜨거운 논쟁 속에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인생의 순환이 담겼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레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뒤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5번의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레드'는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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