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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결산] 아무리 외풍 있어도…결국 '원팀'이 만든 도하의 기적

기사입력 2022.12.06 14:15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모두가 감독을 신뢰했다. 이것이 바탕이 된 벤투호의 응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4년의 시간을 거친 벤투호는 단단해졌다. 2018년 여름,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고 그의 사단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 사단이 전부 대표팀 감독으로 온 건 최초의 일이었다.

벤투 감독은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그리고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시대를 거치면서 대표팀과 많은 시간을 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는 제대로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지만, 벤투 감독의 철학은 일관됐고 이를 쭉 밀고 나갔다.

명확한 지시사항 전달과 선수를 보호할 줄 아는 벤투 감독의 특성에 선수들은 잘 녹아들었고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명확히 고지했다. 선수들에게 역할에 대해 자세히 지도했고 선수들은 명확하게 이해하고 따랐다.



특히 황인범은 정말 많은 비판 속에서도 벤투 감독이 고집을 꺾지 않고 기용했고 결국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벤투 감독은 내게 너무 감사한 분이다. 지금의 제가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까지 외부에서 많은 말이 있지 않았나. '황인범 왜 쓰냐, 무슨 관계길래 쓰냐' 등 말들이 많았는데, 내가 벤투 감독이었다면 흔들릴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팀 전체가 감독을 신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4년의 시간 동안 하나의 철학과 방향으로 달려온 벤투호는 위기가 올수록 단단해졌고 서로 뭉쳐 원팀이 됐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서로를 믿는 원팀 마인드에서 찾았고 그 결과 포르투갈전 극적인 역전승으로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이란 성과를 만들었다.

역대 단 세 번만 기록한 월드컵 16강이다. 10회 연속, 통산 11회 월드컵 본선 진출 중 정말 선택된 선수만 누릴 수 있는 토너먼트 무대였다. 그 자리에 벤투호가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2002년처럼 월드컵 직전 K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긴 합숙 훈련을 한 것도 아니었다. 2010년처럼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에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어우러져 ‘양박쌍용’으로 대표되는 최강의 조합이 꾸려진 것도 아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벤투호는 손흥민, 김민재가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지향점을 가진 원팀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역사를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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