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11.27 22:05 / 기사수정 2022.11.27 22:45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일본 관중들이 또다시 '전범기'인 욱일기를 꺼내들어 제지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에서 후반 36분 상대 미드필더 키셔 풀러에 선제 결승포를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지난 23일 전차군단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둬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기세는 사라졌다. 90분 내내 상대를 밀어붙이면서도 골결정력이 부족해 답답한 경기를 펼치더니 결국 수비 실수에 결정적인 패스를 내준 뒤 풀러에 한 방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일본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응원전에서도 눈쌀을 찌뿌리게 했다. 바로 욱일기가 경기장에 걸린 것이다. 일부 일본 팬들이 욱일기를 경기장에 내걸었고 FIFA(국제축구연맹)는 이를 발견하고 이를 제지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의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과거 일본의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킨다.
이미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욱일기 논란은 있었다. 도하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외벽에 대형 욱일기 응원사진이 걸려 현지 교민과 누리꾼들의 항의로 철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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