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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들어간 내 모습, 흥미로워"…'세이레', 새롭고 독특한 무속신앙 스릴러 [종합]

기사입력 2022.11.17 18: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서현우, 류아벨, 심은우가 세이레라는 무속신앙으로 흥미로운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이레'(감독 박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서현우, 류아벨, 심은우와 박강 감독이 참석했다. 

'세이레'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 분)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세이레는 7일이 세 번 지날 때까지의 기간으로, 아기가 태어난 지 스무 하루가 되는 동안 또는 스무 하루가 되는 날을 뜻하는 삼칠일(三七日)의 순우리말이다. 한국 민간 신앙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세이레'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초청,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현우가 금기를 깬 초보 아빠 우진을, 류아벨이 우진의 과거의 연인 세영과 쌍둥이 동생 예영을, 심은우가 우진의 아내 해미 역을 연기했다.

이날 박강 감독은 독특한 소재인 세이레에 대해 "7,8년 전에 지인 분의 문상을 갔는데 아이가 있는 지인분이 못 와서 대신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었다. 위로받아야 할 분이 '아기 태어난 걸 축하한다'고 하고,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은 미안해하면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을 봤다. 그 상황을 메모해뒀다가 영화로 발전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현우는 "스릴러는 해봤는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는 처음이었다. 대본 자체가 미스터리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진의 감정을 관객들이 체험했으면 좋겠어서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했고 제가 느끼고 나아가자 하는 방향을 관객들이 따라올 수 있게 여지를 만들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죽은 세영과 그의 쌍둥이 동생 예영의 1인 2역을 소화한 류아벨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인물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각 인물 내면의 성향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둘 중의 한 명은 표현을 잘하고 공감을 잘하는 인물이라면 또 다른 쪽은 반대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면 어떨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류아벨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서현우는 "아벨 배우가 왔다 갔다 할 때 어느 순간에 세영과 예영이 같은 인물처럼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 우진으로서 연기할 때 섬뜩한 순간이 었다. 아벨 배우가 영민하게 표현해줬던 것 같다. 특히 저는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누워있는 세영에게 '네가 그런 거 아니지?'하고 말한 뒤에 창밖의 예영을 바라봤는데 마치 세영이 쳐다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해미는 젊은 아기 엄마이면서 미신을 굉장히 믿는 캐릭터였다. 제가 출산 경험이 없고 젊은 아기 엄마 역할을 해본 적이 없던 터라 그 부분이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마침 제 주변에 출산을 한 지 얼마 안 된 친구와 언니가 있었다. 찾아가서 애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많이 얻었다. 내 친구와 친한 언니가 자신의 자식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신을 믿는 부분은 해미가 내 자식인 이수를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에 사건이 일어나기 전보다 미신을 더 믿게 되지 않았을까로 접근했다. 또 해미 엄마가 미신을 먼저 믿는 인물로 나오는데, 실제로 선배님과 연기를 할  때 짧은 장면이지만 설득력 있게 연기해 주셔서 '해미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미신을 믿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해미를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현우와 심은우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심은우는 "7년 전에 단편 영화 두 편을 같이 찍었던 경험이 있다. 작업했던 기억이 굉장히 좋았고 호흡이 잘 맞았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편했다. 아마 (류)아벨언니도 느꼈고 오빠랑 작업했던 모든 배우들이 공감할 부분인데 굉장히 (서현우가)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준다. 많은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열어주는 배우라 덕분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심)은우 배우와 2016년인가 7년 전에 단편 작업을 여러 번 했다. 그때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래서 이번 역할도 추천을 했었다. 은우 배우는 애기무당 같은? 무당끼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다. 해미가 우진한테 미신인 세이레를 전파할 때 다른 질감으로 섬뜩하게 다가와서 (연기할 때) 굉장히 좋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저도 애기 아빠 역할이 처음이었는데 아이를 잘 다뤄내고 리액션을 편하게 잘해줘서 조금 더 편안하게 부부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쌍둥이 역을 소화한 류아벨은 '세이레'를 통해 죽은 자신을 마주하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그는 "관짝에 들어가서 직접 염을 했다. 기분이 참, 오히려 흥미로웠다고 해야 할까.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슬픈 느낌은 아니었다. 죽음 뒤에 누군가가 나의 삶을 기억해 주고 장례를 치러주지 않나. 죽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부분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본 거라 마음이 안 좋다기 보다 오히려 따뜻한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서현우는 "저예산으로 힘들게 찍었지만 열정적으로 열심히 참여한 영화다. 다사다난하고 힘든 시기지만 저희의 어떤 희망적인 모험과 실험에 지지를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관심 부탁드린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류아벨은 "안 힘든 현장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과 영화에 대해 치열하고 밀도 있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세이레라는 말이 순우리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풀어냈다는 면이 재밌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세이레'를 적극 홍보했다. 

심은우는 "준비하는 단계부터 촬영하는 과정, 그리고 개봉하기까지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배우로서 고민을 많이 하고 치열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다. 이 자리에 배우로서, '세이레' 팀과 존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세이레'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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