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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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눌린 죄책감이 훌훌, 천하의 김광현도 눈시울을 붉혔다 [KS]

기사입력 2022.11.08 12:25 / 기사수정 2022.11.08 12:25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김광현 하면 미소였는데, 그런 김광현도 눈물이 나게 하는 '역대급' 경기였다.

SSG 랜더스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승을 먼저 챙긴 SSG는 한국시리즈, 그리고 통합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앞선 4경기에서 2승2패를 하고 다시 돌아온 홈, 1차전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초반부터 흔들린 김광현은 5이닝 3실점으로 패전위기 속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안우진에게 꽁꽁 묶였고, 팀은 7회까지 0-4로 끌려갔다. 8회말 최정의 2점 홈런이 터졌지만 여전히 패색이 짙었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반대로 1패가 추가 되는 듯했다. 김광현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가까웠던 김광현의 패전, 팀의 패배는 김강민의 홈런 한 방으로 없던 일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초반에 흔들려서 아쉽다. 그래도 올 시즌 문학에서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는데, 좋은 징크스가 좋은 부분으로 작용해서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승을 네 번 하고, 큰 경기를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 눈물나는 경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마운드에 있어도 기쁨의 미소 그런 것만 지었다가,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 난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야구하면서 처음이었다. 그 정도로 극적이었다"고 얘기했다.

스스로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놓는 김광현이었다. 그는 "5점만 내라고 얘기했는데, 선취점을 1회에 주는 바람에 계속 경기에 끌려다니는 그 부분이 너무 아쉬운 상황에서, 죄책감을 갖고 있다가 그 한 방에 죄책감이 날아갔다. 강민이형이 베이스를 도는데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누구나 우리 팀 전력이 높고 강하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직 우승 확정은 아니지만 오늘 경기 한 경기만으로도 오늘 가졌던 부담감과 죄책감, 불안감까지 다 날려주신 거 같아서 기쁨의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마음 같아서는 옆에 있는 강민이형에게 이참에 영구결번까지 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만약 구단주라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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