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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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앞에 선 '꽃을 든 남자', 류지현 감독이 그리는 연말

기사입력 2022.09.08 06: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은 현시점에서 공수를 모두 갖춘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수비는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데 이견을 가진 사람이 없다.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오지환이 현재 리그 유격수 중 수비를 제일 잘한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방망이까지 더 무서워졌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20홈런을 돌파한 것은 물론 22홈런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까지 갈아치웠다. 오지환이 중심타선 배치되는 풍경은 더는 어색하지 않다.

류지현 LG 감독 역시 최근 오지환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SSG전에서 오지환에 4번타자의 중책을 맡기며 "늘 기대하고 있다. 원래 항상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는 선수였지만 올해는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 감독과 오지환은 단순한 지도자와 선수 이상의 관계다. 오지환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하는 데는 류 감독의 역할이 매우 컸다.

류 감독은 2012 시즌을 앞두고 LG의 수비코치 보직을 맡으면서 오지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오지환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강한 어깨와 장타툴은 인정받았지만 잦은 수비 실책으로 '오지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어있었다.

명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오지환의 잠재력을 조금씩 이끌어냈다. 류 감독 스스로도 "수비코치 시절 오지환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정말 혹독하게 운동을 시켰다"고 인정하고 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 시 글러브 위치부터 스타트를 끊는 하체의 움직임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오지환의 포지션 변경에 대한 내부적인 갑론을박도 있었지만 10년 전 수비코치였던 류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는 LG와 오지환 모두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오지환의 시선은 이제 데뷔 첫 황금장갑으로 향한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명실상부한 KBO 최고 유격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LG 구단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999년 류 감독 이후 23년 만에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지환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품는 장면은 막연한 꿈이었지만 올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 감독 역시 오는 연말 오지환에게 꽃다발을 직접 전해주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을 훈련 시킬 때 네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내가 가장 먼저 꽃다발을 전해준다고 했는데 가까워진 것 같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그 자리(시상식)까지 가면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오지환은 정말 열정적인 선수다. 본인도 올해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텐데 부상 없이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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