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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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KKK로 깜짝 놀라게 하지 말지" [현장:톡]

기사입력 2022.09.07 17:4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완 영건 이민호는 지난 6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출발은 완벽했다. 1회초 추신수-최지훈-최정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K-K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보던 류지현 LG 감독도 이민호의 무서운 초반 기세를 지켜보면서 게임 중반까지 쉽게 풀어가는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이민호는 피홈런 2개에 울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한유섬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3회초 1사 1루에서는 최지훈에게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직구 최고구속 149km, 슬라이더는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실투 2개와 볼넷 1개가 발목을 잡았다. LG도 SSG에 6-8로 무릎을 꿇으면서 7연승을 마감했다.

류 감독은 이튿날 이민호의 투구를 평가하면서 "1회초에 (잘 던져서) 깜짝 놀라게 하지를 말았어야 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앞선 등판 때보다 좋은 공을 던졌고 이민호답게 공격적으로 투구했다"고 치켜세웠다. 결과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입장이다.

외려 "SSG 타자들이 잘 쳤다고 생각한다. 이민호가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모습이 없었다"며 이민호의 기를 살려줬다.

0-4로 뒤진 4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한 부분 역시 이민호를 믿지 못해서가 아닌 전략적인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주축 불펜투수들의 실전 감각 점검과 이닝 쪼개기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향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4~5일 동안 등판이 없었던 불펜 투수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짧게 짧게 이닝을 끊어가는 게 컨디션 관리와 게임 운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며 "다만 홈런으로 점수를 계속 주면서 뭔가 해보기도 전에 흐름이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0-5로 크게 뒤지던 상황에서 긴장이 풀어져 스스로 무너지는 게 아닌 끝까지 추격한 부분은 인상 깊었다"며 "전날 경기가 앞으로 후반기 잔여 시즌을 치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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