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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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때문에 울었던 두산, LG 승부처 실수 덕분에 웃었다

기사입력 2022.08.21 20:26 / 기사수정 2022.08.22 18:1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5연승을 저지했다. 승부처에서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투타의 조화 속에 한 주를 승리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영건 곽빈이 6이닝⅓ 2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지난 6월 4일 삼성전 이후 2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행운도 따랐다. 두산 벤치는 0-1로 뒤진 2회초 무사 1·2루에서 박계범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박계범은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2구째를 배트에 맞춰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타구를 날려 보냈다. 

이때 타구를 잡은 임찬규는 2루 주자를 3루에서 포스아웃 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듯 주저 없이 3루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LG 내야진은 누구도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고 임찬규의 송구는 허공을 갈라 3루 쪽 익사이팅 존까지 날아갔다.

두산은 LG의 황당한 실책 덕분에 2루에 있던 양석환이 득점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역전, 1사 후 김대한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6회초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로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4-2로 쫓긴 8회말 수비 상황에서는 LG의 주루 미스로 고비를 넘겼다. 투수 정철원이 가르시아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원 바운드로 들어와 배터 박스 옆으로 흘렀고 가르시아가 주자들에게 움직이라는 사인을 줬다. 

3루 주자 김현수가 재빠르게 홈을 노렸지만 두산 포수 박세혁의 정확한 홈 송구를 정철원이 받아 태그 아웃 시켰다. 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정철원이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고 9회말 LG의 마지막 저항까지 잠재웠다. 

두산은 지난 20일 게임의 경우 이날과 반대로 실책 때문에 무너졌다. 0-1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이 유강남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안재석의 포구 에러로 주지 않았어도 될 점수를 3점이나 내줬다. 사실상 이 장면에서 승부의 추는 LG 쪽으로 순식간에 기울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두산과 LG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실책으로 울었던 두산이 이날만큼은 크게 웃었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연패 없이 한주를 마치고 다음주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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