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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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차이'가 가른 6위, 두산의 '거미줄 센스'가 빛났다

기사입력 2022.08.12 21:5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한 뼘 차이’가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NC 다이노스는 애매한 파울 타구에 이른 시간 비디오 판독을 모두 소모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패했고, 두산 베어스는 비디오 판독이 무색할 정도의 빠른 판단으로 거미줄 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NC와의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긴 했지만, 0.5경기 차까지 쫓기던 승차를 다시 벌리면서 한 숨을 돌렸다. 

비디오 판독에서 희비가 갈렸다. NC는 4회와 5회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두 번 모두 타구의 페어/파울 여부에 대한 판독이었고, 모두 비디오 판독을 걸어볼 만한 타구들이었다. 그러나 ‘한 뼘’ 차이로 승리의 신은 NC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첫 번째 시도는 4회초에 나왔다. 1-2로 쫓아가던 4회 무사 1,2루 상황서 이명기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번트 타구는 배터 박스 안으로 떨어졌고, 공을 잡은 포수 박세혁이 바로 3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연결, NC의 흐름을 끊었다. 

NC는 번트 타구가 파울이라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명기가 번트 이후 바로 1루로 뛰지 않은 이유도 파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판독 결과, 심판은 타구가 배트 박스 안 파울라인 가상 연장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해 원심을 유지했다. 



비디오 판독도 판독이지만, 두산의 호수비도 빛났던 순간이었다. 포수 박세혁이 타구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기 전에 빠르게 공을 낚아챈 것이 주효했고, 박세혁의 공을 받은 3루수 허경민의 빠른 1루 송구도 병살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NC는 5회에도 비디오 판독을 썼다. 2사 상황서 손아섭의 땅볼 타구가 1루 파울라인 쪽으로 흘러갔고, 1루수 양석환이 이를 파울 라인 밖에서 잡고 투수에게 연결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에 NC는 또 다시 타구의 파울/페어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넘어가면서 파울 라인 밖으로 휘어 나갔지만, 타구가 베이스 위로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역시 느린 그림으로도 판단하기 애매한 타구였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심판의 눈이 정확했고, NC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순간에도 두산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파울 라인을 넘어가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1루수 양석환은 끝까지 쫓아가 공을 잡았고, 투수 스탁도 베이스 커버를 확실하게 들어오면서 아웃 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두 비디오 판독 모두 두산의 호수비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반면, NC의 수비는 다소 느슨했다. 2회말 1사 1,3루서 안재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한 NC는 우익수 권희동의 실책으로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바운드 된 공을 옆으로 흘리면서 추가 진루가 이어졌다. 이 실책으로 NC는 1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5회에도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2사 상황서 정수빈의 타구가 2-유간 쪽으로 흘렀고, 2루수 박민우가 끝까지 잘 쫓아갔으나 글러브 위치가 다소 높았다. 결국 공은 박민우의 글러브 밑을 통과해 외야로 흘러갔고, 중견수 박건우가 뒤늦게 쫓아와 공을 잡았으나 그 사이 정수빈은 2루에 안착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기록 역시 실책 혹은 주자의 재치가 아닌 2루타로 기록됐지만 NC로선 실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아찔한 순간이었다. 

결국 '한 뼘 차이'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포기하지 않은 수비 집중력으로 탄탄한 거미줄 수비를 선보인 두산이 승리를 지켜내면서 3연패에서 탈출, NC의 순위 추격을 뿌리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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