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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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후 이 악문 최준용, SV 상황 아니었지만 등판 자청했다

기사입력 2022.06.15 05:39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타선 폭발 속에 13-0 대승을 거뒀다. 2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가운데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자들의 맹타가 어우러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대호와 전준우의 10타점 합작, 이인복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 등 팬들을 즐겁게 한 장면은 많았지만 9회초 투수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롯데 벤치는 13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준용은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김준태-배정대-오준석을 연이어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깔끔하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직야구장을 찾은 롯데 홈팬들은 최준용의 완벽한 피칭을 즐기면서 기분 좋게 한주를 마감했다. 

최준용 개인으로서도 올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의미가 있었다. 최준용은 지난 9일 삼성전에서 6-2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1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최준용의 블론 세이브는 아쉬움이 컸다. 최준용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6까지 치솟았고 날카로웠던 직구 구위가 다소 무뎌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최준용은 블론 세이브 이후 흔들리기보다는 이를 악물었다. 특히 9일 경기의 경우 구위 회복을 위해 불펜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한 뒤 등판을 자청했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이를 수용했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이 9일 경기에서 등판을 원했다. 게임 전 불펜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는데 이 부분을 실전에서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최준용이 한 주를 긍정적으로 끝내고 싶어 했고 그렇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준용은 4월 13경기에서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의 면모를 보여줬다. 기존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가운데 팀의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주면서 롯데의 초반 선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14경기 3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61로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4월에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던 피홈런이 5월에만 4개를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최준용은 일단 특유의 성실함과 단단한 멘탈을 바탕으로 스스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8위까지 추락한 롯데 역시 전반기 막판 도약을 위해서는 최준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준용이 4월의 모습을 되찾아야만 롯데의 5강 다툼이 한결 수월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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