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12

'전생에 무슨 죄' 호소했던 김수로 "대출로 견뎠죠" (돌아온다)[엑's 현장]

기사입력 2022.05.13 10:47 / 기사수정 2022.05.13 18: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돌아온다’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는 김수로가 코로나19 상황 속 제작자로서 어려운 점을 밝혔다.

연극 ‘돌아온다'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작품이다.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이자 배우 김수로를 비롯해 강성진, 박정철, 이아현, 홍은희, 리우진, 최영준, 김곽경희, 유안, 정상훈 ,진태연, 김은주, 안두호, 윤대성, 김민성, 최지혜, 김준호, 김아론, 현혜선, 홍채은, 유혜진이 출연 중이다.

김수로는 "처음부터 이 연극을 올릴 때 목표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올리는 거였다. 대학로를 거쳐 이 작품이 토월극장에 설 수 있냐 없느냐를 계속 체크했다. 다들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뻐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으로만은 이 극장을 존중하고 뿌듯한 감동이 있는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14년 전에 엄기준과 '밑바닥에서'라는 고전 작품을 토월극장에서 했다. 이번에는 창작극으로 하고 싶었는데 '돌아온다'가 됐으면 좋겠다 했다. 6, 7년 전부터 대학로에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극장의 장점이 대극장에 오니 사라지는 부분도 있고 소극장에서 안 보이던 게 대극장에서 웅장하게 보여줄 수도 있다. 대극장에서 끊임없이 선보이겠다기 보다는 요즘 세련되고 시대를 잘 타는 연극이 많은데 우리는 그냥 이 연극을,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내가 느낀 걸 관객에게 줄 수 있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연극을 어려워 하거나 몇 년 동안 연극을 안 보거나 첫 연극이 보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끊은 분들에게는 도입이 되는 좋은 연극이 아닐까 했다. 뮤지컬 시장은 커지고 연극은 죽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일조를 할지 많이 고민했다. 토월극장에 대한 꿈은 이뤄졌는데 많은 관객에게 '찐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돌아온다'는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2017년에 영화로 개봉해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진출해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해외 쪽을 두드려 K 컨텐츠에 이런 '찐 연극'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벤쿠버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지방 공연은 다 대극장에서 했기 때문에 이번이 생소하진 않다. 벤쿠버에서 벅차오름도 느꼈다. 대극장, 소극장을 오가면서 좋은 연극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라고 바랐다.

또 "'돌아온다'가 갖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는 세계적으로 관통할 단어인 것 같다. 올해 열심히 작업해 내후년 쯤에 외국에서 공연을 다시 해보는 게 목표다. 세련되진 않지만 묵묵한 한국적인 그리움으로 관통하면 어떨까 한다. 학생들, 어르신들 다 두루 볼 수 있는 연극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내다봤다.

김수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020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대관료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다. 공연이 취소돼도 대관료를 100% 다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 우리 같은 작은 공연 제작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문화체육부는 대관료 어려움 해소, 온라인 공연 공공 플랫폼 구축 지원, 공연예술인을 위한 방역지침 정밀 조정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코로나 19로 타격을 받은 민간 공연예술단체에 공연장 대관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김수로는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어떻게 견뎠느냐는 질문에 "대출로 견뎠고 견뎌야만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그렇게 힘든 건 대관료 문제였다. 투자하기로 했던 팀들이 다 없어져서 온전히 제작자의 몫으로 돌아왔다. 원래 안 좋았던 추억을 생각을 잘 안 한다. 그 다음부터 대관료 지원 사업이 생겼고 많은 제작진이 안 힘들었으면 한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제작자가 제일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안 좋은 책임은 다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 뒤에 발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제작자가 된 것 같다. 다른 분들은 도움을 받은 거로 기억하는데 더 좋아진 것 같지 않나 한다"라고 답했다.​​​​​​
연극 ‘돌아온다’는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강성진과 박정철은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심하지만 정이 넘치게 막걸리를 건네는 주인남자 역을 맡았다. 홍은희와 이아현은 군대간 아들에게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여선생을 연기한다. 리우진과 최영준은 인근 절에 새로 온 주지스님으로 분했다. 공동 프로듀서 김수로는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마을 청년 역으로 함께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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