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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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부족했지만, 누구보다 존중받은 감독..."정말로 고맙다"

기사입력 2022.04.20 09:18 / 기사수정 2022.04.20 16:32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지만, 끝은 아쉬웠다. 그러나 누구보다 선수단의 존중을 받은 감독이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번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션 다이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였다. 번리는 현재 승점 24점에 그쳐 리그 18위에 위치해 있다. 강등 안정권인 17위 에버튼과 승점 차는 4점이다. 최근 경기력을 생각했을 때, 이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클럽의 상황은 이해가 갔지만, 10년의 시간동안 팀을 이끈 베테랑 감독이었기에 번리 팬들에겐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번리 선수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일 란카셔 라이브에 따르면, 번리 선수단은 수뇌부가 다이치의 경질을 논하고 있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고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닉 포프만이 이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후, 다이치의 경질이 공식화됐고, 앨런 페이스 번리 회장이 선수단에 다이치의 경질 소식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선수단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 타코우스키는 "라커룸은 충격으로 가득찼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다이치가 없는 번리는 어딘가 어색하다"라고 말하며 다이치가 팀 내 영향력이 엄청났음을 밝혔다.

그러나 타코우스키는 이내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구단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순간이라고 판단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수뇌부의 선택에 존중을 보였다.

다이치를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타코우스키는 "다이치에게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단 모두는 다이치를 매우 훌륭한 감독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는 이 구단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이별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작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뇌부의 판단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리그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제대로 된 후임 결정도 없이 감독을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것.

일리가 있다. 현재 번리는 마이크 잭슨 U-23 감독이 감독대행직을 맡고 있으며, 아직 후임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다. 잔여 일정이 6경기 남은 현재, 상황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강등이 확정된다면, 다이치의 경질은 어떠한 변화도 이뤄내지 못한 것이 된다.

결국 상황을 바꾸기 위해선 선수단의 노력이 절실하다. 타코우스키와 포프는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지금까지 좋지 못했지만, 우리는 더욱 똘똘 뭉쳐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시즌 말미 잔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선수단의 노력을 촉구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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