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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두 팀' 라리가의 저력을 보여준 레알과 비야레알

기사입력 2022.04.13 22:47 / 기사수정 2022.04.13 22:47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두 팀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모두 프리메라리가의 클럽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바이에른 뮌헨과 비야레알,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승자가 4강 진출을 놓고 격전을 펼쳤다.

경기 전 뻔할 것 같았던 두 경기는 뜻밖의 전개에 돌입하며 축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첫 번째 4강의 주인공은 비야레알이었다. 비야레알은 홈에서 치러진 1차전 경기에서 뮌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8강 최대의 이변이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필두로 한 비야레알이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지닌 건 맞지만, 뮌헨의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비야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 7위를 기록하며 고전을 했고, 뮌헨은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분데스리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뮌헨의 우위였다. 비야레알은 비기기만 하면 됐기에 텐백 전술을 사용해 수비에 치중했다. 이 전술은 유효했다. 뮌헨은 전반전 1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야레알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뮌헨엔 해결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7분 토마스 뮐러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했다. 합산 스코어 1-1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대로 끝난다면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2분 전, 비야레알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 주인공은 사무엘 추쿠에제. 비야레알 원정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렇게 경기는 1-1로 끝이 나 합산 스코어 2-1로 비야레알이 4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첼시 원정에서 3-1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2차전을 홈에서 맞이했기에 안정적인 4강 진출이 확보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첼시가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고 후반 30분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0 스코어를 완성했다. 이대로 끝난다면 4강의 주인공은 첼시가 됐다. 그러나 교체 출전한 호드리구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해결사는 카림 벤제마였다. 1차전 머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벤제마가 다시 머리로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는 3-2 첼시의 승. 그러나 합산 스코어 5-4로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진출했다.

8강 4경기 중 2경기가 끝난 현재, 4강에 진출한 두 팀이 결정됐다. 주인공은 비야레알과 레알 마드리드, 모두 프리메라리가 소속 클럽이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스페인 클럽이 두 팀 이상 진출한 적은 다섯 시즌 만이다. 본래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막강한 위치를 잡고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했던 2008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4강 단골 손님이었다.

바르사는 2007/08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여섯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2011/12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일곱 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프리메라리가의 저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바르사는 2018/19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2019/20시즌엔 4강에 프리메라리가 클럽이 단 한 팀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 축구의 왕으로 군림했던 프리메라리가는 서서히 그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리그의 수준은 막강했다. 비야레알과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분데스리가 '원맨팀'과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당당히 4강에 진출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첼로티는 경기 이후 "비야레알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 스페인 클럽이 두 팀 이상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포함해서 4강 진출 팀이 세 팀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14일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펼친다.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한 점 차 승부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 

만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4강에 진출한다면 프리메라리가 세 팀이 4강에 진출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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