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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나희도는 120점 짜리 아이…내 연기는 50점" (스물다섯 스물하나)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4.04 08:0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김태리는 극중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나희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태리는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나희도를 연기하며 청춘 서사를 그려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한 김태리는 나희도 캐릭터에 대해 "저는 희도의 발톱의 때만큼도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작가님이 주신 이 놀라운 캐릭터를 제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 게 다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1화를 못했던 것 같다. 1, 2화는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작가님, 감독님이 전부 모여서 시사를 했었다. 보통 시사는 즐겁게 보는 건데 전 진짜 못 보겠더라.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나희도의 성장이 그려진 드라마. 김태리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김태리는 "저는 희도가 현실에 발붙인 아이 같지는 않았다. 너무 비현실적인 아이다. 세상에 그런 아이가 어딨나. 너무 완벽하다. 내가 연기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크게 드는 캐릭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화제를 모았던 나희도의 비주얼과 룩에 대해서도 "고등학생 희도의 옷차림 같은 건 제 의견이 진짜 많이 반영이 됐다. 후반부에 성인이 됐을 때는 스태프분들의 선택에 많이 기댔다면 초반 희도의 머리 스타일이나 옷 입는 거, 얼굴이나 시계, 가방에 다는 키링 등 진짜 많은 것에 제 의견이 반영됐다. 전 그 머리가 제일 마음에 든다. 저 스스로를 칭찬했다. 희도 캐릭터가 완성되는 데에 그 머리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노멀 피플'이라는 드라마를 추천 받아서 봤는데 그 여주인공의 고등학생 때 모습이 머리가 엄청 많이 헝클어져있고 정돈되어 있지 않다. 정돈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 주는 인물의 깊이나 캐릭터성 그런 것들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제 머리는 말꼬리 처럼 심하게 뻣뻣했는데 헤어 실장님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를 하고 들어갔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태리 아닌 나희도는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에는 "그거야 제가 했으니까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태리는 나희도와의 닮은 점,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희도랑 닮은 점이 상당히 많다. 내뱉었던 말들이나 행동 같은 것들. 제가 실제로 했던 말들을 대본에서 군데군데 많이 발견을 했다. 그래서 제가 작가님을 만났을 때 '작가님 저 진짜 이 말 했었어요. 이 말 썼었어요. 어떻게 나를 이렇게!' 하면서 말씀을 드렸었다. 그랬더니 작가님이 희도를 구상하고 쓰실 때 저를 많이 생각하면서 대입해놓고 쓰셨다고 하더라. 제 인터뷰와 영상 같은 걸 많이 보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탐구, 분석하신 거다. 되게 놀라운 지점이다. '나 정말 너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 태리야' 하시더라. 어떻게 내가 진짜 했던 말들이 그렇게 적혀 있는지 정말 신기했던 부분이다. 그런 말들을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부분이 희도랑 저랑 진짜 닮아있는 부분이었다. 솔직한 거, 당당한 거"라고 덧붙였다.

제일 달랐던 부분은 자격지심이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제가 초반에 희도에 대해서 노트하면서 '희도는 나와 이런 점이 다르구나. 이 점에 대해서 명심하고 연기를 하자' 했던 부분이 있다. 희도는 어떤 비판을 받거나 비교가 되는 상대 이런 것들이 생겼을 때 그 일, 그 상대의 장점을 바라볼 줄 아는 친구다. 예를 들면 이진이가 어떤 얘기를 해줬을 때 '넌 진짜 똑똑하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하면서 인정할 줄 아는 아이다. 근데 저는 '쟤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난 왜 저런 생각을 못하지?' 하면서 저의 잘못, 실수, 부족한 점을 되게 파고드는 성격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저의 잘못부터 먼저 생각하는데 희도는 상대의 빛나는 점을 먼저 생각한다. 삶을 훨씬 재밌게 사는 아이다. 제가 '나 왜 이렇게 멍청하지' 하면서 슬퍼하고, 그 시간이 지난 이후에 성장한다면 희도는 그 순간 '똑똑하다' 이러고 넘어가니까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그런 지점이 저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리가 표현한 나희도에게 스스로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김태리는 "저 울 것 같다. 희도한테 미안해서"라며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태리는 "희도는 100점 만점에 120점 캐릭터다. 저 스스로에게는 한... 50점 주고 싶다. 희도는 120점 짜리 아이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매니지먼트 mmm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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