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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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온 프리쉐, 태극마크 달고 마지막 레이스 [올림픽 루지]

기사입력 2022.02.09 05: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국 루지 대표팀 아일린 프리쉐(29·경기도청)가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다.

프리쉐는 8일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런 4차 시기에서 1분1초811로 합계 4분00초284를 기록하며 19위로 마무리했다. 앞선 1, 2차 시기를 21위로 마친 그는 3차 시기에서 빠른 출발을 보이며 기록을 단축해 19위로 20위권 안에 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루지 대표팀 가운데 처음으로 4차 시기에 진출했다. 

4차 시기에서는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히는 14, 15번 코너를 지날 때 중심을 잃고 썰매가 뒤집혔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냈다. 지난 2019년 월드컵 대회 당시 꼬리뼈와 두 손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그에게는 아찔한 장면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한 그는 뒤집힌 썰매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독일 출신의 귀화 선수인 프리쉐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부터 한국 루지를 위해 뛰어 왔다. 평창 대회 당시 한국으로 귀화를 결심한 선수는 적지 않았지만 그중 대회가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간 선수가 많았던 반면 그는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3년 전 입은 큰 부상의 여파로 현역 생활을 더는 이어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대회에서 부상 여파를 잠시 잊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기도 했다. 지난 3차 시기에서는 7초230에 스타트를 끊은 그는 앞선 1, 2차 시기와 비교해 0.03초 이상 기록을 단축했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최고 124.4km/h를 달리면서도 초를 다투는 경쟁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개인 종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프리쉐는 10일 열리는 계주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모든 레이스를 마치면 유럽에서 공부를 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라고 한다. 6년 전 생소하기만 했던 나라 한국에서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적응하려 했던 그는 네일 아트로도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국가대표가 돼 있었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한루지경기연맹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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