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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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토트넘으로 드러난 '반중감정'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07 11:0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물론 토트넘 홋스퍼까지 음력 설날의 영어 명칭을 두고 논란이다. 극에 달한 반중 감정은 중국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지난 4일(한국시간)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음력 설날인 '춘절'을 지내고 있었다. 이에 개막식에 음력 설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를 표기했다. 

여기에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날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 인해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어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아무리 자국에서 개최한다 하더라도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 양 소개하는 것은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방식이자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유럽 축구 역시 이와 비슷하게 아시아 팬층을 겨냥해 음력 설을 챙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가 그랬다. 지난 6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FA컵 4라운드 경기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는 중국어로 음력 설을 축하하는 그래픽이 등장했다. 

당장 사진으로만 보면 토트넘이 중국에 맞춰서 음력 설을 축하하는 뉘앙스로 볼 수 있다. 물론 토트넘에 손흥민 외에도 여자팀에 조소현과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 탕 지아리가 함께 있다. 토트넘이 아시아권 팬들을 겨냥하되 인구수가 월등히 많은 중국을 겨냥한 그래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손흥민과 그래픽에 함께 등장한 여자 선수 9번이 탕 지아리다. 

그러나 이 사진을 게시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계정은 해시태그에 '#LunarNewYear'라고 달았다. 이날 선수들이 워밍업할 떄 입은 음력 설 축하 셔츠를 소개할 때도 토트넘 홋스퍼 공식 계정은 '#LunarNewYear'라고 달았다. 

토트넘은 올바른 표기법으로 음력 설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손흥민이 춘절 배너를 들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이 중국인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한국 내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해있는 이유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주는 패권주의적 행보, 나아가 한복, 상모돌리기, 장구춤 등 한국 문화를 빼앗아 가려는 중국의 '한복공정' 등에 있다. 한국의 문화, 역사를 뺏어가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물론 자기중심적인 중국의 안하무인한 태도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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