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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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해진 안방, 헐거워진 외야…삼성의 2022년은?

기사입력 2021.12.31 1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2021년 연말은 그야말로 복잡미묘하다. 내부 FA 투수 백정현과 포수 강민호를 잡은 데 이어 트레이드와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 포수들을 품에 안으며 전력을 보강했으나, 외야 핵심이었던 박해민을 잡지 못했고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던 심창민도 트레이드로 떠나보내면서 출혈이 생겼다. 안방은 뜨끈해졌지만, 외야와 마운드 구멍이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의 6년 만의 가을야구행은 FA 3인방을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투수 백정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이라는 커리어하이급 활약으로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탄탄히 지켰고, 안방마님 강민호도 123경기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이적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가을야구행을 이끌었다. 젊은 투수진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에도 강민호의 공이 컸다. 여기에 박해민은 ‘주장’이자 주전 중견수, 리드오프로서 맹활약하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성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세 선수의 존재는 든든했고, 이들은 팀에 승리 DNA를 심으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1년 겨울, 삼성은 세 선수를 모두 잡는 데 실패했다. 특히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핵심 수비수인 박해민의 이탈은 꽤 뼈아프다. 박해민의 중견수 수비는 KBO리그에서 정상급에 속한다. 아울러 타석에서도 3할 타율(0.305)과 4할에 육박하는(0.397)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면서 정상급 리드오프 역할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여기에 몸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부상 투혼,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까지, 박해민의 공백은 삼성으로선 꽤 뼈아프다. 


삼성은 박해민의 공백을 내부 육성과 내부 경쟁을 통해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중견수 후보로는 주전 코너 외야수이자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김헌곤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박승규, 그리고 김성윤과 김성표, 김현준 등이 있다. 물론, 박해민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는 힘들다는 평가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리빌딩 타이밍에 내부 경쟁을 통해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심산이다. 

교통정리도 필요해 보인다. 아무래도 타선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선 다른 후보들보다 타격감과 경험이 많은 김헌곤이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좌익수 자리가 비는데, 역시 공격력 극대화를 생각한다면 외국인 선수 피렐라나 김동엽이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수비에는 의문부호가 뜬다. 피렐라는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으로, 김동엽은 송구 문제를 안고 있어 삼성으로선 고민이다. 

마운드도 구상을 새롭게 해야 한다. 선발 자원 최채흥과 불펜 자원 최지광이 군에 입대했고, 심창민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개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징계에서 돌아오는 최충연과 부상에서 돌아올 양창섭, 데뷔 시즌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했던 좌완 이승현이나 이재희, 이승민, 허윤동, 황동재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테랑 강민호와 새롭게 합류한 또 한 명의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리드 아래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불과 3명(박해민, 심창민, 김응민)이 빠져나갔지만 공백은 꽤 커보인다. 정규시즌 2위 전력 현상 유지에 실패한 삼성은 또다른 구상으로 내년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 내년 시즌 삼성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올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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