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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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려다 기부까지, 김종국은 끝까지 간다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1.12.17 11: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김종국이 한 달 넘게 지속된 '약물 의혹'에서 결국 결백을 증명했다. 여기에 고소를 위해 준비했던 비용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대인배' 면모까지 보였다.

김종국의 약물 의혹은 지난 10월 31일 캐나다의 유명 헬스 트레이너이자 유튜버인 그렉 듀셋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피트니스 업계 종사자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불법 약물을 사용해 몸을 키웠는지 아닌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Natty or Not' 콘텐츠를 통해 김종국을 언급, "45세에는 25세, 35세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렉 듀셋은 위와 같은 이유로 김종국이 약물을 복용했을 거라 추측하면서 "100만 달러를 건다거나 누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가 '내추럴'인지 아닌지 물으면 나는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라고 답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난데없는 약물 의혹이 불거진 후 김종국은 11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꾸준한 노력과 정신력만으로도 46세에 남성호르몬 9.24다. 2년 전이라 지금은 좀 낮아졌을 수도 있지만"이라며 "여러분들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좀 더 자랑하고 다녀도 될 것 같다. 이게 많이 대단한  거였나보다"라는 내용의 댓글로 간접적으로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11월 6일에도 김종국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재차 약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종국은 "그냥 웃어 넘기고 가볍게 영상과 댓글로 재미 정도 드리려고 했는데 이게 뉴스에 까지 나오면서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너무 재밌는 콘텐츠가 될 것 같아서 초보 유튜버로서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며 "필요하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검사를 다 받아볼 작정"이라고 콘텐츠를 통해 해당 의혹에 정면 반박할 것을 예고했다.

이후 김종국은 2022년 기준 가장 최근까지 업데이트된 불법 약물을 한 가지도 빼지 않은 WADA(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gency)에서 391가지도핑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그렉 듀셋이 언급한 남성호르몬 수치 검증을 위해 혈액 검사도 받았다. 검사 결과 김종국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8.38로, 이에 대해 전문의는 "김종국의 수치는 상위 1%에 드는 수치다.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도 평균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국의 혈액 검사 이후에도 그렉 듀셋은 "HRT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건 내분비 종양일 수도 있다는 뜻"이라는 억측을 내놓으며 딴지를 걸었다.



처음엔 흥미롭게 콘텐츠로 풀어내겠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김종국이지만, 악플도 쏟아졌다. 난데없는 의혹에 김종국의 유튜브 채널 댓글 창에는 응원과 비방이 뒤섞여 약물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결국 11월 18일 김종국은 "저는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생겨난 일에 대해 저의 죄가 있다면 열심히 운동을 한 것뿐"이라고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본인 말 때문에 선량한 사람이 이렇게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 도덕적 측면에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와 악플러를 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그렉 듀셋은 김종국과 관련된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그는 "김종국과 한국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김종국은 아마도 내추럴일 것이고 뛰어난 유전자를 가졌다"며 그간의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렉 듀셋은 법적 대응 시사 이후 주장을 철회하며 발을 뺐지만, 김종국은 '의혹'을 지우기 위해 끝까지 가야만 했다. 그리고 16일, 김종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핑 검사 과정과 결과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검사 기관을 찾은 김종국이 소변을 소분하는 장면부터 도핑 테스트 결과지까지 모두 공개됐다. 결과는 최종 '음성'이었다. 김종국은 "굉장히 긴 시간이었고, 나름의 아픔이 됐던 시간이다"이라며 "(그렉 듀셋이) '책을 몇 권 더 찾아봤더니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 이렇게 끝나버려서 성심성의껏 검증을 준비한 저로서는 허탈하기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종국은 "내 주장이 틀린 것 같다와 틀렸다는 다르다. 그 분이 '틀린 것 같다'고 했다. 제 도핑 검사가 나올 걸 알 테고 본인의 주장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본인의 부족한 논리를 받아들이는 결론을 내주셨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라며 "다른 인종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그렇게 주장을 하는 게 더 맞는 순서가 아니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그렉 듀셋의 아쉬운 대처를 언급했다.

김종국은 법적 절차 진행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법적 처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지속적인 의심과 비난을 하면 처벌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긍정적으로 소화하는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법적 조치를 위해 준비했던 3000만원 정도를 희망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기부하려고 한다"고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을 위한 마무리"라고 밝힌 김종국은 유쾌한 대처와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의혹을 긍정 이슈로 돌렸다. 결국 그는 끝까지 의혹에 정면 돌파해 결백을 입증, 보란 듯이 마침표를 찍어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종국 유튜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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