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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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송민호, 친아들처럼 든든…큰 도움 받아"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2.19 10: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한 사람의 얼굴이 이처럼 다채로울 수 있을까. 쉼 없이 작품을 이어오면서 중년 배우의 한계 없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문희경의 이야기다. 

지난 1986년 '샹송경연대회'에서 대상, 1987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가수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딛은 문희경은 이내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 브라운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힙합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트로트 서바이벌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 출연하며 남다른 끼를 분출하기도 했다. 

문희경은 올해만 해도 현재 출연 중인 채널A '쇼윈도:여왕의 집'을 비롯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며느라기' 시리즈 등 연이은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각기 다른 캐릭터의 서사를 매끄럽게 표현하고, 감정선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문희경의 내공이 매 작품마다 빛나고 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문희경은 30년이 넘는 연예계 활동을 달려오며 보여준 도전 정신과 열정의 원동력부터 지금도 느끼고 있는 갈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문희경의 배우로서 소신과 깊은 내공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문희경과의 일문일답. 

Q. 배우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동시에 '복면가왕'부터 '힙합의 민족' '보이스트롯'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활약 역시 대단했죠.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의 배우라는 이력도 큰 화제를 모았고요. 

"사실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이라는 점은 제주도 출신으로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온 제게 아픔이자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배우로서 잘 해내고 있는 제 과거를 들춰 내보이고 싶지 않았죠. 그저 배우로서 충실하고 싶었어요."   

Q. '복면가왕' 출연 후 문희경 님의 가창력과 반전 매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죠. 당시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아요. 

"방송 당일에는 일 때문에 일본에 있을 때였는데 연락이 너무 많이 오더라고요.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했고요.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얼떨떨했어요. 사실 그동안 노래를 하지 않아서 두렵고 떨렸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 이후로 저를 친근하게 바라봐주시고, 제 이름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Q. '힙합의 민족'에서 보여준 매 무대는 지금까지도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어요. 특히 '작두' 무대에서 보여준 랩 실력은 현장의 래퍼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큰 화제를 모았죠. 

"처음 기획안을 받았을 때 래퍼들과 함께하니까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지금 '작두' 영상을 보면 그때 진짜 제가 랩을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해요. 도대체 저런 배짱은 어디서 나오나 싶기도 하고요. 스스로 봐도 놀라워요. 지금 또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Q. 송민호 씨와 함께한 콜라보 무대 '엄마야'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두 분의 케미가 돋보였던 것 같아요. 

"송민호는 제 아들이에요. 저를 엄마라 부르고 옆에서 친아들처럼 큰 도움을 줬어요. 제가 잘 모르는데 다 리드해주니까 너무 든든하더라고요. 랩 가사를 직접 썼는데 지금도 몇천원씩 작사료가 들어와요. 많이 들어올 때는 20만원이 넘을 때도 있었어요. (웃음)" 

Q. '엄마야'는 딸 디스곡으로도 유명한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딸의 반응은 달라졌을지 궁금해요. 

"그때 딸이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엄마가 랩을 한다고 하니까 너무 창피해하더라고요. 랩은 아무나 하냐고 잔소리를 했죠. 당시 딸보다 딸의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했어요. 내심 무시했지만 친구들 반응에 자랑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딸이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는데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Q. 올해 초 트로트 앨범 '금사빠 은사빠'를 발매하며 또 다른 도전을 보여줬죠. 작곡가 정의송 님과 함께한 충남 보령 헌정곡 '보령에 가자'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트로트 가수로서 행보도 인상적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트로트를 즐겨 부르셨기 때문에 트로트 정서가 있어요. 평소 트로트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저 역시도 트로트 정서가 더욱 짙어지는 것 같아요. 좋은 기회를 얻어 앨범도 내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Q. 트로트 예능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남녀노소 사랑 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했죠. 힙합부터 트로트까지 늘 트렌디한 음악으로 가수로서 행보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트로트를 나이 많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겼잖아요.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같이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뻐요. 감사하게도 힙합, 트로트까지 트렌디한 음악을 할 수 기회가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젊은 분들도 저를 궁금해하시고 올드하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도전하고 즐기려고 합니다." 

([엑's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방송 화면,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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