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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피겨 기대주 조경아, '97년생 국가대표' 합류

기사입력 2011.02.08 08:20 / 기사수정 2011.02.09 09: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평소 친하게 지냈던 (김)해진이와 (이)호정이와 함께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고 궁극적인 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거예요"

한국 피겨는 지난해부터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여자 싱글 국가대표 7명 중, 김연아(21, 고려대)와 곽민정(17, 수리고)을 제외한 5명은 모두 97년생 동갑내기들이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제65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경아(14, 과천중)는 이 대회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0 전국피겨스케이팅 랭킹전’ 점수와 이번 종합선수권대회 점수를 합산해 조경아는 새롭게 국가대표로 뽑혔다. 한발 앞서 태극마크를 단 절친한 동료인 김해진(14, 과천중)과 이호정(14, 서문여중)과 함께 꿈을 이루게 됐다.

스피드가 가미된 트리플 러츠와 유연한 스핀이 장점인 조경아는 피겨를 시작한지 6년 만에 첫 번째 소망을 이뤘다.

피아노 대신 스케이트를 선택하다

초등학교 2학년 진급을 눈앞에 뒀던 조경아는 그해 겨울,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경기도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있었던 겨울방학 피겨 특강에 가입한 조경아에게 스케이트는 즐거운 놀이였다. 하지만, 당시 강습반에서 지도를 맞고 있던 진윤기 코치의 권유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스케이트를 신기전까지 별다른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던 조경아는 금세 재미를 느꼈다. 빙판을 미끄러져 나가는 즐거움에 푹 빠졌지만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스케이트를 워낙 좋아하는 딸에 대해 가족도 만족했고 결국, 선수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승급시험도 곧잘 통과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았고 대회에도 출전해 입상했다. 특히, 초창기에 출전한 한 대회에서는 전체 1위를 차지한 김해진을 만났다.

조경아의 어머니인 신윤정 씨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딸이 반드시 무엇을 이루어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본인이 워낙 스케이트를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에 가족들도 만족했다"고 밝혔다.



진윤기 코치와 3년 동안 함께한 조경아는 2007년 12월 과천아이스링크로 훈련지를 옮겼다. 자신의 두 번째 스승인 최형경 코치를 만난 조경아는 보다 나은 선수가 되기 더욱 노력했다.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어서 모든 일을 조경아 스스로 해야 했다. 훈련장에 오고가는 스케줄과 하루의 일정도 모두 본인이 알아서 처리했다. 늦은 저녁, 과천아이스링크로 어머니가 찾아올 때까지 조경아는 스스로 하루하루의 일정을 조절했다.

스케이트 외에 조경아가 열중한 것은 피아노였다. 실제로 한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콩쿠르 초등학교 부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선수의 길을 걷는 와중에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간직했지만 지금은 피아노 대신 스케이트에 자신의 꿈과 열정을 쏟고 있다.

힘겹게 완성한 '더블 악셀', 그리고 특별하게 다가온 '트리플 러츠'

피겨 선수들에게 '더블 악셀 완성'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전문적인 선수로 계속 갈지, 아니면 즐기는 차원으로 스케이트를 탈지가 이 부분에서 결정된다. 조경아도 더블 악셀을 완성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조경아는 3년 동안 더블 악셀과 씨름을 했고 결국, 승리했다. 이 고비를 통과하면서 5급 과정을 통과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6급으로 승급했다. 더블 악셀 완성으로 자신감을 얻은 조경아는 트리플 살코를 뛰게 됐다. 또한, 토 계열 점프 중, 가장 어려운 기술이자 여자 싱글 선수에게 중요한 점프인 트리플 러츠마저 완성했다.

조경아는 이번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켰다. 스피드와 힘이 가미된 러츠를 구사하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더욱 질이 좋은 점프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경아는 "트리플 점프 중, 러츠가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조경아는 트리플 토룹과 룹, 그리고 플립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블 악셀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흘렸던 땀은 트리플 점프 완성으로 보상을 받았다.



과천에서 함께 성장한 김해진, 이호정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다

과천 아이스링크는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배출된 뜻 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성장한 김해진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면서 '국내 챔피언'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김해진과 함께 과천에서 성장한 이호정도 올 시즌,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2차대회와 4차대회에서 각각 9위와 6위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해 오는 2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조경아도 태극마크를 달고 '97년생 국가대표'에 전격 합류했다. 김해진과 이호정은 조경아에게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돈독한 친구'들이다.

스케이트를 함께 타는 것은 물론, 링크 밖에서도 함께 중국어와 비즈 공예도 배우면서 우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해 김해진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틈틈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위로를 나눴다.

그동안 국내 스케이터들은 홀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97년생 국가대표들은 여러 명이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힘과 자극을 주고 있다. 이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능이 있는 어린 유망주들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조경아는 "국가대표가 된 것도 기쁘지만 (김)해진과 (이)호정과 함께하게 된 점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조경아도 여느 선수들처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연아 언니'를 손꼽았다. 점점 성장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조경아는 오는 10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조경아 (C) 엑스포츠뉴스 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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