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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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2.7세 젊어진 한화, 승리는 더 많아졌다

기사입력 2021.10.08 07:3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누군가는 코웃음 칠 수도 있는 승수, 한화 이글스에게는 팀이 설정한 방향대로 똑바로 걷고 있다는 증거다.

한화는 7일 대전 SSG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시즌 47승(10무72패)을 올렸다. 지난 시즌 18연패 가시밭길을 지난 한화의 최종 승수는 46승. 올해의 한화가 129경기 만에 그 승수를 넘었고, 15번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한화는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을 대거 정리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에 나섰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모하기 위한 시작점이었다. 시즌 전 발표된 KBO 자료를 기준으로, 한화 선수단의 평균 나이는 작년 10개 구단 중 최고령인 28.5세에서 올해 최연소인 25.8세로 1년 사이 2.7세가 낮아졌다.

연봉과 이름값도 적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꾸려진 팀. 순위표만 본다면 한화는 '예상대로' 여전히 가장 아래에 있다. 하지만 작년의 승수를 넘은 47번의 승리, 그리고 10번의 무승부와 72번의 패배조차 한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승수도 의미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선수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면 승수를 뛰어넘는 만족스러움이 있다. 이번 시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올해 선수들이 보여준 성장세를 내년, 내후년 이어간다면 한화가 경쟁력 있는 야구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9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차가 줄어든 현재, 일부 팬들은 내년 대형 신인을 얻기 위해서 남은 시즌 동안 이기지 말고 최하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수베로 감독은 '경기에서 지라'는 SNS 다이렉트 메시지까지 적지 않게 받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이런 목소리를 모를 수 없다. 노시환은 "그런 분위기를 알고는 있지만 올해를 계기로 내년에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확신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 내년 시즌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며 "어떻게든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하는 게 프로 선수"라고 덧붙였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노시환 같은 선수가 많아질수록 한화가 탄탄해지는 건 당연한 일. 암흑기가 길었던 한화는 패배가 지긋지긋한 팀이다. 오랜 기간 패배 의식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서야 젊은 선수들이 위닝 멘탈리티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의 1패가 미래의 1승을 장담하지 않는 반면, 오늘의 1승은 보다 강한 선수와 팀,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승리를 보장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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