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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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포기라고? 한화, 불펜의 파이를 키우는 중일 뿐

기사입력 2021.10.07 17:35 / 기사수정 2021.10.07 17:3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시즌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시점, 리빌딩 중인 한화 이글스는 필승조의 '파이'를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결과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시도지만, 분명 거쳐야 하는 길이다.

한화는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서 그간 중요한 상황을 맡았던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 외에도 여러 투수를 기용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그런 상황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개인과 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은 "한 타자, 두 타자 뿐이라고 해도 그런 타이트한 상황에 노출이 되고, 기여하면서 이겨내는 방법만이 레귤러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결과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그 선수가 막지 못한다 할 지라도 작은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앞으로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여러 옵션을 시도하는 방향으로 불펜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우람이 마무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강재민을 마무리로 고정한다는 것도 아니다. 정우람이 세이브 상황에, 강재민이 7회, 김범수가 8회에 나갈 수 있다"며 "지금은 각 상황에 맞는 매치업으로 나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를 완전히 배제하거나 고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6일 두산전은 이런 운영에 딱 맞는 예였다. 3-1, 2점 앞선 8회 정우람과 김종수가 등판했고, 여전히 타이트한 리드를 가진 9회 윤호솔과 주현상, 강재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뼈아픈 역전패였지만, 이 단 한 번의 모습으로 한화의 운영 변화가 실패라 단정짓는 건 분명 무모한 판단이다.


수베로 감독은 "윤호솔이 볼넷을 내준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승부하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주현상은 왼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이 좋기 때문에 붙였고, 강재민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9회를 들어갔다"며 "홈런을 맞아 그림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파울팁이 스트라이크만 됐어도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게 아니라, 생각한 대로 갔지만 결과가 안 좋게 나왔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인터뷰 시각을 조금 미루고 선수들과의 면담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 불펜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으로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우리들이 더 나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 미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나아가기 위한 지적도 있었지만, 결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을 서포트를 하는 역할을 한다. 불펜 투수들이 이 부분을 믿고 최근 아쉬웠던 부분을 앞으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당근과 채찍이 함께였을 것이라 짐작하게 하는 답변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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