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라디오스타' 김연경이 장난기가 넘치던 어린 시절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이 출연했다.
김수지는 김연경을 경기 중 등짝을 때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러시아 전에서 블로킹을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가 블로킹을 잡아서 내가 좋아해야 하는덴 연경이가 좋아하면서 나오니까 카메라가 다 쏠리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연경은 "선수들이 이런 거에 예민하다. 다 기록이 되는 거다"라고 김수지의 마음을 이해했다.
김연경은 표승주에게 세리머니를 가르쳐줬다고. 평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미소를 짓는 표승주에게 김연경은 '그게 뭐냐. 멋있게 좀 해. 바보같이 자꾸 웃고 있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표승주는 "그런데 언니 입은 항상 네모다. 식빵이 입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먹성이 남다르다는 정지윤은 식사를 하고 나면 3kg가 찔 정도 많이 먹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도 음식이 부족할까 걱정이 많았다는 정지윤은 "대표팀 단체 부식이 있었는데 아무도 드시러 안 오시길래 '내가 다 먹으면 되겠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다른 선수들은 단체 부식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처음 듣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연경은 장난기 넘치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데 오토바이가 지나가길래 '빠라바라바라밤'이라고 외쳤다. 근데 오토바이가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더라. 그때 제 머리가 짧아서 남자로 생각한 것 같더라. 아무 말도 안 했다고 그랬더니 (친구들까지) 다 맞았다. 주먹으로 맞고 어퍼컷 날라오고 그랬다"라고 털어놓았다.
맞던 도중 한 친구는 '저희 여자예요'라고 설명했고 이를 들은 오토바이 주인은 놀라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김수지는 "(김연경이) 다음날 왔는데 눈탱이 밤탱이가 됐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연경과 김수지는 어릴 적 운동하기 싫어 도망간 적이 있다고. 김수지는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까 음식을 다 싸갔다. 그때 첫 차가 춘천 가는 버스라서 춘천으로 갔다"라며 "버스에서 저희를 수상하게 여긴 어른들이 있어서 가출 청소년으로 신고를 하셔서 급하게 다시 서울로 넘어와서 찜질방에서 잤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각자의 직업병을 밝혔다. 양효진은 "버스 타고 시합 가면 모기가 한 마리씩 보이면 잡으려고 난리가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수지는 주변에서 '배구 선수한테 맞으면 죽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저희가 느끼기엔 그렇게 센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의아해했다.
평소 파워풀한 공격을 선보인다는 표승주에게는 '표장군'과 같은 강한 어감의 별명들이 따라붙는다고. 표승주는 이러한 별명들이 너무 싫다며 "제가 5년 전부터 밀고 있는 건 슨듀곤듀다. 제 주제가가 공주 노래니까 저도 공주로"라고 설명했지만 출연진들은 이를 애써 외면했다. 김수지는 표승주의 힘을 인정하며 딱밤을 잘 때린다고 밝혔다. 이에 즉석에서 표승주는 유세윤에게 딱밤을 때렸고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져 그 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박정아는 고등학교 시절 '스타골든벨'에 출연했다며 "되게 빨리 떨어졌는데 저희 팀이 저 빼고 다 시합을 간 상태였다. 감독님이 '1번에서 떨어지고 빨리 와'라고 해서 5번 문제에서 떨어졌다"라고 회상했다. 영화 '1승'에 출연한다고 밝힌 김연경은 "제가 신인 선수로 나온다. 그래서 이 팀이 계속 커지는 그런 영화다. 대사를 기다렸는데 대사는 안 주시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MBC 방송화면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