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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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만루 KKK로 돌아온 심창민, 낙천에 긍정에 응원을 더해서

기사입력 2021.09.12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4-4 동점, 하지만 무사 만루 위기. 뜬공 하나면 다시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온 불펜 투수.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 경기에선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던 선수였다. 불안감이 있던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전성기 시절 춤추던 뱀직구가 부활했다. 최고 146km/h의 포심에 110km/h대 중반의 커브 및 130km/h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상대 타선의 스윙을 유도했다. 그 결과 그는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불펜 투수의 활약 속에 위기를 넘긴 팀도 바로 다음 이닝 역전에 성공하며 값진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은 그렇게 네 달만의 구원승을 거뒀다. 심창민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 8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출전해 무사 만루 실점 위기를 선방,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2군에서 콜업된 심창민은 허 감독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무사 만루 실점 위기를 막아줬을 뿐더러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해줬고, 또 다음날(12일)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있어 불펜진을 마음껏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창민이 고민을 덜어줬다. 무엇보다도 심창민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삼성으로선 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값진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동점에 무사 만루 상황, 조정기를 거치고 돌아온 첫 날에 너무 가혹한 등판은 아니었을까.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그는 “만루 상황 생각은 많이 안했다. 그저 한 타자와 공 한 개에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볼 카운트를 끌고 와서 좋은 승부를 했던 것 같다”라고 이날 복귀전을 돌아봤다. 


약 열흘 동안의 2군 조정기, 심창민은 어떤 점을 보완해서 돌아왔을까. 심창민은 “내려가기 전에 밸런스가 약간 무너졌었다”라면서 “2군에서 오치아이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 1군에 있을 땐 수정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2군에서 여유를 가지고 수정을 해서 왔고, 오늘 운좋게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부진엔 심리적인 요인도 있었다. 그는 “6월 중반까진 성적이 괜찮았는데, 6월말 경기에서 만루 홈런에 홈런을 두 방이나 맞는 등 세 경기에서 8실점한 뒤로 위축이 됐다. 나름 장기간 1군에 있다보니 멘탈이 약하진 않은데, 안 좋은 성적이 축적이 되다보니까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아내의 응원 속에 심창민도 다시 힘을 얻었다. “원래 난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사는데 올해 힘든 순간엔 잘 안되더라”라고 말한 그는 “와이프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줬다. ‘오빠는 1등 투수’라며 응원을 많이 해줬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항상 해준다. 그 말 한 마디가 힘이 많이 됐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등에 성공한 심창민은 이제 팀과 함께 6년 만의 가을야구로 시선을 고정한다. 심창민은 “선수들이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누가 올라가든 최선을 다해 막아주고 있어 팀이 강해지고 있다. 이번에 가을야구에 오르면 6년 만인데, 끝까지 잘하고 싶다”라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전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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