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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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서정희, 母 그리움에 밤새 눈물 "하얗게 가버려" [전문]

기사입력 2021.06.03 07:55 / 기사수정 2021.06.03 07:55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서정희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서정희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마 미국 갔어요. 하루 밖에 안됐는데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요. 엄마 빨리와"라고 글을 남겼다. 

함께 공개한 어머니 사진에는 "제주도 놀러가서 새벽에 화장도 안하시고 산책하시고 제가 홈쇼핑에서 사드린 크림색 로퍼 신고 행복해하셔서 사진 찍어 드렸다"고 설명하며 추억했다. 

또 서정희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떠올리며 "엄마 생각에 밤새 잠을 못잤다. 새벽이 오고 말았다. 또 날은 하얗게 가버렸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서정희는 1962년 생으로 올해 60세다. 이혼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다음은 서정희 글 전문.

#엄마와의여행 #제주사랑 #제주도비우다스테이
#테르히폴키쿠마로퍼

엄마 미국 갔어요. 하루밖에 안됐는데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요. 엄마 빨리와. 
제주도 놀러가서 새벽에 화장도 안하시고 산책하시고 제가 홈쇼핑에서 사드린 크림색 로퍼신고 행복해 하셔서 사진 찍어 드렸어요.
엄마가 그랬어요. "우리 정희도 이렇게 예쁜집한채 있으면 좋겠다!" "기도해야지!" 하더라구요. 눈물이 나네요.

갑자기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생각나네요.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랜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별 헤는 밤 1941. 11. 5.)

윤동주시인은 유독 별을 노래하죠.
그별은 어머니입니다.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윤동주시를 읽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세운 기억이 납니다.
엄마는 미국에 갔습니다.
하루되었습니다.
나도 엄마따라 미국에 가고싶습니다.
오늘 나는 별을 노래합니다.
엄마 이름을 불러봅니다.

'못 자는 밤' 윤동주
하나,둘,셋,넷
밤은 많기도 하다.

엄마 생각에 밤새 잠을 못잤습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밖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엄마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윤형주가 부른 '두개의 작은별'을 불러봅니다.
엄마별 정희별
정희별 엄마별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새벽이 오고 말았습니다. 또 날은 하얗게 가버렸습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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