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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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진의 위트레흐트행, '빅리그 진출 의미?'

기사입력 2007.05.19 02:20 / 기사수정 2007.05.19 02:20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작은 황새' 조재진의 날개짓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와 일본 언론은 조재진(26.시미즈)의 에레디비지 진출 가능성을 보도했다. 

언론들이 꼽고 있는 행선지인 위트레흐트는 아약스와 페에노르트, PSV 에인트호벤 등으로 대표되는 에레디비지에서도 '축구장사의 원조'로 꼽히는 팀.

유럽에서 손꼽히는 '상인기질'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는 축구에서도 장사수완이 대단하다. 네덜란드 클럽들은 아마추어 클럽과 선수 수습에 관련된 독점계약을 체결, 유망주를 발굴한 뒤 유럽 빅리그로 이적시키며 짭짤한 수익을 올려 '유럽의 대표적 선수수급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축구황제' 호나우두. PSV에인트 호벤은 600만 달러에 영입한 그를 1920만 달러에 바르셀로나로 이적시켜 3배 가까운 이익을 남겼다. 이 외에도 앤디 반 더 메이데(아약스), 딕 카이트(페에노르트) 같은 자국 유망주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는 많은 선수들이 에레디비지에서 꿈을 키웠다.

위트레흐트 역시 리그 중위권 규모의 재정을 운영하는 클럽으로 '최소투자 최대이익'을 실천하고 있는 클럽. 이런 클럽에서 조재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점은 분명 기쁜 소식이다.

조재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위트레흐트를 디딤돌로 유럽 빅리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 2006 독일월드컵 뒤 골닷컴UK(www.goal.com/) 에디터 그래함 리스터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독일에서 조재진이 보인 활약은 충분히 프리미어리그에 통할 만하다"며 "대표팀에서 보인 만큼의 능력을 보인다면 포스트플레이가 약한 토튼햄과 같은 팀에서 충분히 옵션 공격수로 활약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조재진이 네덜란드에서 성공 드라마를 쓸 가능성은 의외로 밝다.

지난해 일본의 차세대 공격수 히라야마 소타(22,FC도쿄)도 위트레흐트와 비슷한 클럽인 헤라클레스에서 8골을 뽑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재진은 J리그 82경기에 출전해 36골을 넣었고,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당당히 한국 대표팀의 주전 원톱 공격수로 출전해 프랑스 수비진을 상대로 뛰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펼쳐 유럽 스카우터들에게 나름의 인상을 남겼다. 적어도 히라야마 이상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말.

게다가 대표팀 선배 박지성와 이영표가 PSV에서 보인 활약은 여전히 큰 여운으로 후배들을 끌어 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이쯤 하면 알짜배기 '선수 영입'에 '선수'인 위트레흐트의 영입 대상 1순위로서 조재진은 충분한 자격을 지닌 셈이다. 

위트레흐트 후크 보이 감독도 조재진을 "그는 우리가 관심이 있는 타입의 선수"라면서, "그는 공중볼에 능하고 발 기술도 좋다. 관심이 있는 4명의 선수중 단연 으뜸"이라고 추켜 세우며 "하루빨리 그를 데려갔으면 한다"며 그의 네덜란드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재진과 현 소속팀 시미즈와의 계약기간은 올 12월까지다. 그러나 시미즈로서는  그를 이적료 없이 보낼리가 만무하다. 이는 경우에 따라 조재진의 첫 유럽무대 진출이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작은 황새'의 날개짓은 이미 더 큰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위트레흐트는 그를 꿈을 이룰 교두보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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