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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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톡②] 에토와 함께 재도약 노리는 인테르

기사입력 2010.12.21 09:47 / 기사수정 2010.12.21 09:47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카메룬의 흑표범 사뮈엘 에토의 맹활약에 힘입어 인테르가 마젬베를 꺾고 사상 첫 클럽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인테르는 19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자에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10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고란 판데프와 사뮈엘 에토, 조나단 비아비아니의 연속 득점에 아프리카 챔피언 마젬베에 3-0으로 승리, 세계 챔피언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잃었던 인테르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전반 13분 에토의 패스를 받은 판데프가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 득점을 넣었다. 이후 17분에는 하비에르 사네티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판데프가 살짝 건드리면서 방향이 바뀌었고 이를 에토가 강력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하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40분에는 데얀 스탄코비치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쇄도하던 비아비아니가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나서 왼발로 마무리, 3-0 승리를 거뒀다.

인테르 공격의 중심, 흑표범 에토

이번 시즌 인테르는 사면초가다. 팀의 수장인 주제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데 이어 전 시즌 트레블 달성에도, 마땅한 선수 보강이 없어 얇아진 스쿼드로 선수진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신임 사령탑 라파 베니테스는 리버풀에서 보여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며 인테르 본연의 색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테르는 자타공인 현존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에토의 맹활약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에토의 진가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도 발휘됐다. 성남과 마젬베에 모두 3-0으로 승리한 인테르는 에토를 공격의 시발점으로 내세우면서 그의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다.

나아가 에토는 이번 시즌 인테르의 구세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시즌 에토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포워드로서 득점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데 이바지했다. 이에 무리뉴 체제의 인테르 공격의 중심은 에토보다는 전방에서 이타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득점에 치중한 밀리토에 쏠렸다,

무리뉴와 달리 베니테스는 에토에게 공격 2선과 1선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시발점이 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에토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빼어난 득점력으로 밀리토에 내준 팀 내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쉽게 허물고 있으며 골 냄새에 탁월한 동물적임 감각으로 득점포를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본래의 페이스를 찾으며 흑표범이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베니테스 체제에서 전방에서의 움직임만 주문받은 밀리토는 새로운 전술에 애를 먹으며 자신의 장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클럽 월드컵 우승, 재도약을 노리는 인테르

17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인테르는 클럽 월드컵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3점(6승 5무 4패)으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1위 AC 밀란이 AS 로마전 패배에도, 승점 36점으로 고공 행진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테르로서는 세리에 A 패권을 영원한 맞수 밀란에 내준 꼴이 됐다.

비록 현재 인테르가 진퇴양난에 상황에 빠지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클럽 월드컵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후반기 개봉을 앞둔 그들의 반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컨디션 회복에 성공하고 있으며, 점유율 축구라는 다소 인테르에 맞지 않은 축구를 구사하며 선수들의 불만을 낳은 베니테스의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라커룸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무리뉴호는 1908년 창단 이래로 클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고의 팀을 만들었지만, 베니테스호는 기대 이하의 성적과 경기력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이러한 우려에도,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명예 회복에 성공한 만큼 인테르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클럽 월드컵 우승에 성공한 인테르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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