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2 16:09 / 기사수정 2010.12.12 16:09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10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지난 11일 최종 결정됐다. 10명의 수상자 모두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골든글러브 시상은 자못 큰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각 포지션에서 누구보다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국내 최고의 야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골든글러브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성적을 바탕으로 한 수상자 선정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골든글러브’가 지나치게 타격 성적 중심으로 수상자가 선정되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골든글러브는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수비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받는다. 물론 타격 성적 우수자들은 ‘실버 슬러거’ 상을 수여하며 그 뜻을 기리기도 한다. 따라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실버 슬러거 상까지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글러브’ 속에 담긴 의미, ‘수비력’
원래 글러브는 투수의 투구, 야수의 수비를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가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수비수에게 ‘황금장갑’을 수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초창기 골든 글러브 수상자는 메이저리그를 본따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정했다. 그러다가 점차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선정하는 것으로 기준이 변경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표심’이 어떤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된다.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지닌 선수(팀 공헌도), 최고의 타격 실력을 뽐낸 선수(타격성적, 투수의 경우 투구성적), 수비력이 빼어난 선수(수비력) 등 기준에 따라 ‘표심’이 달라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주로 눈에 보이는 ‘타격 성적(투수의 경우 시즌 성적)’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주요 포지션 중 유격수가 포수 등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의 경우 타력 성적이 비슷할 경우 ‘팀 공헌도(성적)’가 좋은 선수에게 골든 글러브를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수상자가 그러했다. 당시에도 강정호(넥센)와 손시헌(두산)이 골든글러브 경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는데, 결과는 손시헌의 승리였다. 타격 성적은 강정호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팀 공헌도와 수비력에서 손시헌이 한 수 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표심’의 기준은 ‘타격성적’, ‘골든 슬러거?’
그러나 올 시즌에는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수상자가 타격 성적에서 경쟁 우위를 선보인 선수들로 선발됐다. 특히, 안방 싸움에서는 박경완(SK)이 조인성(LG)을 두 표 차이로 추격했지만, 끝내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쯤 되면 ‘골든글러브’가 아닌, 메이저리그의 ‘실버 슬러거’ 수상자 선정 기준과 똑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는 실버 슬러거 수상을 따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올 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특징은 한국식 실버 슬러거 수상인 ‘골든 슬러거’를 선발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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