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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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 "26관왕? 나라 넓으니…상패는 한 개만" [종합]

기사입력 2021.02.26 15:50 / 기사수정 2021.03.02 17: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나리'의 윤여정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휩쓸고 있는 소감을 솔직하게 말했다.

26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미나리'를 향한 관심만큼이나 극 중 할머니 순자 역을 연기했던 윤여정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뜨겁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통해 최근 수상한 미국 사우스이스턴, 캐나다 밴쿠버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26관왕을 달성 중이다.


이날 윤여정은 26관왕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축하해주셔서 감사한데, 상패는 한 개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말로만 전해 듣고 있지, 실감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지 않나. 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시나리오에 쓴 대로 연기했을 뿐이다"라면서 "아마 우리 모두가 느꼈을 텐데, 작업하면서 좋았던 것은 정이삭 감독은 우리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이다. 어떤 감독들은 예를 들면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배우를 가둬놓는다. 저도 배우 생활을 오래 했으니, 할머니 역할이 정이삭 감독의 할머니를 모델로 한 것을 알고 '할머니를 흉내 내야 되냐, 다른 특별한 제스처 해야 되냐' 했더니 '선생님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마음 속으로 감독에게 A+를 줬다. 그렇게 자유를 얻었다. 정이삭 감독과 같이 만든 캐릭터다"라며 다시 웃었다.

또 윤여정은 "제가 처음 나오는 장면에서 코미디처럼 등장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그만큼 살았으면 바퀴 달린 집에 대해서는 아무리 할머니이고 미국에 처음 왔다고 해도 정상적인 집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 않겠나. 하지만 딸을 응원해주느라고 괜찮다고 그러는 위로의 말인 것이다. 코미디처럼 한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코미디 같다고 하더라. 제가 뭔가를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은 못 된다"고 설명했다.


'미나리'를 "조미료가 없는 영화"라고 칭한 윤여정은 "제게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 놀라움을 준 작품이다.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촬영 장소(오클라호마)가 너무 덥다 보니까 빨리 끝내고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사람들이 좋아하고, 정이삭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을 볼 때는 눈물까지 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는 나이 많은 노배우이지 않나. 젊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을 볼 때 장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애국심이 폭발하기도 한다. 내가 상을 몇 개 받았다는 것도 놀라울 뿐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상상하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미소를 보이며 "조미료가 없는 영화이니, 한 번 잡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유쾌하게 전했다.

'미나리'는 3월 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판씨네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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