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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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잘나가는 '명문' 리버풀과 밀란, '2년 만에 재회?'

기사입력 2007.04.13 02:26 / 기사수정 2007.04.13 02:26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축구종가의 '자부심' 리버풀과 이탈리아의 최고 '명품' 클럽 AC 밀란이 나란히 '꿈의 무대' 챔스 결승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턱까지 올라섰다.

지난 12일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서로 PSV 아인트호벤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 리버풀과 밀란은 예상대로 그들의 가진 저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두 팀은 오는 24일부터 속개되는 2006/07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통해 각기 첼시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올라설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두 팀의 이런 선전은 2% 아쉬운 자국리그의 성적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활약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18점차 3위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승부조작의 홍역에 휘말려 승점이 깎인 AC밀란은 '밀라노 더비' 라이벌 인터밀란에 43점차나 뒤처진 4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두 팀 모두 선두를 쫓아갈 승점 차가 커 올 시즌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놓친 거나 다름없다. 

그러나 자국리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국제대회로 눈을 돌리면 두 팀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서 언제나 명성에 걸맞은 결과물을 꼭 남겨냈다. 바로 국제대회에서의 '꾸준함'이 그것이다.

리버풀은 2000년대 들어 맨유와 '로만제국' 첼시 그리고 아스날에 눌려 프리미어쉽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늘 상위권에만 머물면서 체면치레만 했을 정도.

그러나 밖에만 나가면 고전하던 '축구종가' 잉글랜드 클럽의 저력을 알린 심어준 클럽은 맨유도, 첼시도 아닌 바로 리버풀이었다. 2004년 리버풀은 발렌시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스페인 출신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앞세워 밀레니엄 시대 이후 잉글랜드 클럽 중 '최초로'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축구 종가에 안겼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유럽대항전에서 고전하던 잉글랜드 클럽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밀란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2000년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첼로니 감독이 이끄는 밀란은 2002/2003시즌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단 한 번도 8강 이상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2003/2004시즌에는 8강에 올랐고 2004/2005시즌에는 준우승, 지난 2005/2006시즌에도 4강까지 갔었다.

이렇듯 두 팀이 소리 없이 꾸준히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오랜 전통'을 통해 다져진 명문 클럽으로서의 풍부한 역량이다. 단발적인 팀 구성이 아닌, 끈끈한 조직력에서 중요시해 선수 영입 하나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믿음의 스쿼드를 구축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거둔 호성적을 통해 경험은 클럽의 관록으로 남아 큰 자산이 되었고, 이는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 괜히 두 팀이 하루 이틀 만에 명문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뜨거운 성원을 보낸 팬들의 성원도 절대적이다. 리버풀의 홈 구장 앤필드와 밀란의 산 시로에는 언제나 클럽의 영혼이 담긴 우렁한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불붙은 '트레블'의 향방을 두고 많은 축구팬은 맨유와 첼시의 2006/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며, 많은 언론에서도 맨유와 첼시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항전에서 그들의 빛에 가리기엔 리버풀과 밀란이 '전통' 이 용납하지 못한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건 두 팀이 2년 만에 '꿈의 무대'의 결승전에서 다시 재회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연유는 무얼까.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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