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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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 부추기는 전개 [첫방]

기사입력 2020.12.10 10:30 / 기사수정 2020.12.10 11:1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여신강림'이 막을 올린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는 합격이었지만 주제 의식은 고개를 내젓게 만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에서는 임주경(문가영 분)이 외모로 인한 따돌림에 고통스러워 하던 중 전학을 가서 새롭게 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주경은 어릴 적부터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놀림을 당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같은 반 학생들은 임주경에게 자연스럽게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못생겼다'며 그를 놀렸다. 특히 왕현빈(이태리)를 좋아하는 임주경을 본 같은 반 학생들은 고백하는 모습을 찍으며 그를 조롱했다.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임주경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수호(차은우)가 그를 구해줬다. 하지만 안경이 깨져버린 임주경은 이수호를 보지 못했다. 

이후 임주경은 새봄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고 그는 화장을 하며 '여신'으로 변신했다. 외모 덕분에 임주경은 새로운 학교에서 단숨에 인기를 얻게 됐다.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됐다.

기대 속에 포문을 연 '여신강림'이었지만 그 내용은 아쉬움만 남겼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예뻐지기 위해 화장까지 감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2020년이 아니라 2002년으로 역행한 듯했다. 

왕따를 당하는 이유가 단지 외모 때문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성형이나 화장이라는 주제의식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의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이나 탈코르셋 운동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시대 착오적인 주제다. 

주연배우들의 싱크로율은 높았다. '웹툰을 찢고 나왔다'고 평가 될 정도로 문가영, 차은우의 비주얼은 놀라웠다. 특히 문가영은 1회에서 페이스오프의 변신까지 하면서 열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열연은 인정 받았지만 드라마의 주제는 다소 실망스러웠던 '여신강림'. 냉정한 평가를 내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여신강림'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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