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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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올려다 봤다"…플렉센 '마운드 높이' 같았다

기사입력 2020.11.05 10:55 / 기사수정 2020.11.05 04:0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생각보다 키가 커 올려다 봤다."

5년 전 업셋 우승 주역 더스틴 니퍼트는 시구 전 홈, 원정 관중에게 인사하고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모자 벗어 인사했다. 플렉센 역시 모자 벗고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키 차이가 있어 "올려다 봤다"고 하지만 그 뒤 플렉센은 과거 니퍼트와 같은 마운드, 같은 높이에서 똑같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니퍼트는 시구 뒤 기자회견에서 "많이 대화할 기회가 없어 인사만 나눌 정도였다"며 "좋은 사람이고 운동 또한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좋은 마음으로 인사했다"고 이야기했다.

플렉센은 알고 있었다. 니퍼트가 KBO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는 것부터 지니고 있는 상징성까지. 플렉센은 "니퍼트의 업적이나 기록은 맨날 이야기 듣다 보니 알고 있었다"며 "살아있는 전설을 보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5년 만의 업셋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년 전 우승 주역 니퍼트와 마치 함께하는 듯했다. 플렉센이 6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으로 과거 니퍼트 버금가게 잘 던졌기 때문이다. 

플렉센은 6회 초 마지막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는 등 더그아웃만 아니라 홈 관중까지 열광하게 했다. 5년 전 니퍼트에게 환호하던 홈 관중은 5년 뒤 플렉센에게 같은 환호를 보냈다. 플렉센은 "많은 팬 분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고 그 에너지를 돌려드리고 싶었다"며 받은 만큼 주고 싶었다는 이유가 작용했다고 했다. 두산으로서 5년 전 에이스가 오버랩될 장면이다. 

두산은 보이지 않는 기가 전달됐다고 봤다. 니퍼트는 2015년 포스트시즌 당시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 4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해 시리즈 최우수 선수(MVP)가 되는 등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 시구로써 "좋은 기운이 왔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남았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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