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24일 잠실 한화-LG전 선발 투수 모두 투구 내용은 흠잡힐 데 없었다. 정교하게 제구되는 변화구는 직구를 돋보이게 했다. 초반 승부는 수비가 좌우했지만 결과는 상대 타선의 변화구 대처를 극복하는 데서 조금씩 벌어졌다.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김이환은 체인지업 구사율이 직구만큼 높다. 올 시즌 직구는 48.5% 구사됐는가 하면 체인지업 구사율 또한 35.3%로 높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김이환의 크게 꺾여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좌타자가 많이 포진해 있는 LG 타선과 붙을 때 빛발하리라 판단했다.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은 김현수 타석 때 많이 사용됐다. 김이환은 1회 말 2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두 번째 공으로 체인지업을 던졌고 우익수 뜬공으로 남은 아웃 카운트를 처리했다. 3회 말 2사 2루 득점권 위기 때는 김현수에게 5구 중 3구를 체인지업으로 택했고 결과는 1루수 땅볼이 나왔다. 앞서 3회 말 오지환과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데 사용했지만 이때는 단 한 차례 직구를 던진다는 것이 안타가 됐다.
김이환은 그 외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가면서 직구가 돋보이게 했다. LG 타선에게 쉽게 공략당하지 않았지만 정작 그가 첫 실점하는 과정은 수비가 잘못 판단하거나 실책하는 때였다.
김이환은 2회 말 무사 1루에서 라모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그 사이 주자가 도루했고 저지하려는 포수 이해창 송구는 크게 빗나갔다. 그러면서 1사 3루가 됐다. 김이환은 다음 타자 장준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하주석이 홈을 택했지만 이때 역시 송구가 엇나갔다. 김이환 자책과는 관계 없이 실점만 늘었다. 김이환은 5이닝까지 던지지는 않았지만 최종 4이닝 84구 1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최 대행 계획을 잘 이행했다.
그런가 하면 LG 트윈스 선발 투수 정찬헌 또한 변화구 제구가 됐다. 정찬헌은 1회 초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포크를 읽혀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변화구는 커브, 포크가 쓰였고 특히 브랜든 반즈 타석 때는 3구 연속 떨구면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등 제구되는 변화구로써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만 아니라 결정구로써 구사하는 식이었다.
정찬헌은 2, 3회 초 역시 여러 구종으로 한화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았다. 4회 초 첫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이때는 직구를 던져 압도하는 내용이 쓰였다. 정찬헌은 2사 1, 3루에서 노수광에게 2구 연속 직구를 던져 타격하게 하면서 1루수 앞 땅볼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타순이 두 바퀴 가까이 돌자 정찬헌 변화구는 한화 타선에게 공략되기 시작했다. 이때 4피안타 2실점으로 역전됐고 4피안타 가운데 3피안타가 포크가 공략당해 나왔다. 그런데도 정찬헌은 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때 하주석은 정찬헌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정찬헌은 6회 초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슬라이더를 맞고 진해수와 바뀌었다. 정찬헌의 슬라이더는 이 공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 주자가 득점하면서 최종 3실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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