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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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더 내려갈 곳도 없다

기사입력 2020.05.20 14:30 / 기사수정 2020.05.20 14:1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창단 최다 11연패를 눈앞에 두며 최악의 모습으로 시즌 초반을 시작한 SK가 시즌을 어떻게 끝낼 지는, 다른 팀에게 달려있지 않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패하며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6일 한화전에서 승리한 이후 10경기를 내리 졌다. 적은 점수 차의 아쉬운 패배는 아쉬운 대로, 큰 점수 차의 일방적인 패배는 무기력한 대로 실망스러웠고, 그런 패배들이 쌓이면서 창단 최다 11연패라는 불명예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 그대로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로 인한 연쇄 이동과 그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기나긴 연패의 원인은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시작부터 여러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고, 모든 물음표는 여전히 물음표에 멈춰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한 부분이 SK로서는 가장 뼈아프다. 여기에 채태인, 고종욱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데다 1선발 킹엄까지 잠시 빠졌다. 반대로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자들은 부진했다. 그나마 토종 선발들이 약진했으나 KBO리그가 처음인 외국인 투수들의 안정감은 아직, 불펜과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불펜 운영은 꼬일대로 꼬였다. 지난해 SK 불펜이 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 어느 투수가 등판할 지 예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타선 침묵에 필승조들의 불안한 출발이 겹치면서 투수들의 역할 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가 위험한 것은 팀의 전체적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이 누누이 말했던 이야기가 '해줘야 할 선수들, 팀의 기둥들이 제대로 움직여야 다른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였다. 천천히 경험을 쌓아가길 바랐던 김정빈, 김주온 등이 올라오자마자 무거운 자리를 소화해야 하는 장면은 최근 SK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여러 차례 버티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새 얼굴들이 난세영웅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히 가혹한 일이다. 간혹 그런 드라마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타격감은 살아나는 듯도 보이나 '강한 기본'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도 불안한 수비는 여전히 매일 나오고 있다.

가혹하지만 연패를 끊는다 하더라도 SK의 위치는 연패 탈출을 한 최하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팀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변화보다는 기존의 생각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132번의 경기가 남아있고, 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SK가 당장의 결과에 지쳐 더 먼 곳을 외면하고 있지 않다 믿는다. 뒤집혀도 봤고, 뒤집어도 봤던 팀이 SK 와이번스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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