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4 08:47 / 기사수정 2010.07.14 11:40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중심타자의 공백도 아랑곳하지 않는 롯데 타선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롯데 자이언츠가 13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4안타로 9득점하며 화끈한 승리를 따냈다. 방망이의 팀이라는 사실이 또 증명된 셈이다. 그런데 이날 롯데의 승리는 지난 11일 사직 SK전 이후 카림 가르시아(35)가 두 경기 연속 빠진 상태에서 얻은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결장 그 후
가르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오른손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출장은 계속했지만, 지난 8일 창원 넥센전이 끝난 후에는 경기에 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9일 사직 SK전에서는 대수비로 출전하는 데 그쳤으며, 10일 사직 SK전과 13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사실상 3경기 연속 출장하지 못한 것이다.
가르시아는 이번 시즌 타율 2할6푼3리, 21홈런, 6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타선의 힘이 좋다고 해도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타자인 그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중심타선의 의존도가 높은 롯데 타선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자칫 4위 다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백업이 부족하다는 편견
가르시아가 빠진 3경기에서 전준우, 정보명 등의 활약은 빛과 소금이었다. 13일 경기의 수훈은 2홈런을 때린 이대호였지만, 그의 뒤를 받치는 정보명의 활약이 없었다면 롯데 타선의 불균형은 더욱 심해졌을 것이다. 이뿐 아니다. 장기 결장 중인 박기혁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민성도 7월 타율 2할5푼 4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박기혁의 공백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사실 롯데는 고질적으로 백업 멤버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에도 1군은 1군, 2군은 2군이라는 철학에 따라 새로운 멤버의 발굴이 활발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는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전준우, 정보명, 박종윤, 김민성 등 꽤 쓸만한 백업이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고, 무명이었던 박종윤은 올 시즌 완전히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물론 여전히 롯데는 상위권의 SK, 두산 등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그러나 이제는 팀의 핵심인 이대호나 홍성흔, 사도스키 등이 빠지지 않는 한, 선수들은 주전 1~2명의 공백이 마냥 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가르시아가 빠져도 공수에 큰 악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익혀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 선수들 간의 경쟁 의식도 강화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가르시아의 공백으로 롯데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희망을 얻었다. 그의 공백을 딛고 승리를 챙기고 있는 롯데 타선의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다.
[사진= 카림 가르시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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