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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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위 위기' 두산, 2% 부족한 불펜의 아쉬움

기사입력 2010.07.06 08:49 / 기사수정 2010.07.06 08:5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두산이 달리고 또 달렸지만 2위 수성도 위기에 처했다.

두산이 지난 3일과 4일 문학 SK전을 모두 아쉽게 내줬다. 두산은 최근 살아난 선발진을 바탕으로 선두 SK를 맹추격했지만 6일 현재 무려 10경기 차로 떨어져 있다. 물론 6연승 후의 2연패였지만, 최근 10연승의 초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삼성에도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타선도 건재, 선발진은 부활

두산 타선은 6월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팀 타율 0.291 439타점 0.821의 OPS, 0.291의 득점권 타율은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도 88개로 롯데에 이어 리그 2위다. 비록 지난 시즌보다 도루 개수(61개)가 줄어들긴 했지만, 주자의 추가 진루 확률이 46.7%로 리그 2위일 정도로 빠른 야구도 겸비하고 있다. 

선발진의 부활도 두산의 새로운 동력이다. 김선우가 6월 29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1, 부상을 털고 돌아온 히메네스가 6월 31이닝 2승 1패 2.61로 중심을 잡아줬다. 왈론드도 6월 36.2이닝 3승 3패 3.68, 임태훈이 29.1이닝 5승 3.99로 뒤를 잘 받쳤다.

게다가 홍상삼도 지난 1일 대전 한화 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곧 이현승이 복귀하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지경이다.

그래도 꼬이는 행보

두산은 막강한 타선과 자리를 잡은 선발진의 활약으로 6월 15승 9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두산을 앞뒤로 감싸고 있는 선두 SK와 3위 삼성이 최근 더 잘나가고 있다. SK는 최근 그야말로 08시즌의 극강 모드를 재현하고 있다.

6월에도 17승 6패를 거두며 2.5게임을 더 달아났다. 게다가 지난 3일과 4일 맞대결에서 연패를 당해 게임 차가 10으로 늘어났다.

삼성도 6월 13승 12패 1무로 두산에 뒤졌지만 6월 말부터 이어졌던 연승 행진이 달을 넘겨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이 7월 1승 2패로 주춤하는 동안 삼성은 7월 3연승을 내달리며 양팀의 6월부터 합계성적은 별 차이가 없어졌다.

두산은 투타에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더 잘하고 있는 탓에 현재 3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2% 부족 채워라

그러나 단순히 SK, 삼성이 두산보다 더 페이스가 좋아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산이 선두 SK를 공략하지 못하고 3위 삼성에 쫓기는 것은 이유가 있다. 두산은 6월 평균자책점이 3.88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았다. 그러나 선두 SK는 3.26, 3위 삼성은 3.72였다.

두산보다 더 안정된 마운드를 과시했던 것이다. 시즌 전체로 넓혀봐도 3.67과 4.05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삼성보다 두산의 마운드 높이는 4.81로 다소 낮은 것이 사실이다.

선발진이 좋아졌지만, 두산 마운드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다. 사실 두산은 지난 시즌에 비해 불펜의 힘이 다소 약해졌다. 지난 시즌 4.34의 구원 평균 자책점이 올 시즌 4.46으로 약간 높아졌다. 임태훈이 선발로 갔고 이재우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크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구원 평균자책점 1.51, 세이브 18개로 해당 부문 1,2위를 지키고 있지만, 그 외의 필승카드가 13홀드 평균자책점 3.81의 고창성 외에 없다. 접전일 때 필승 조가 아니면 게임을 풀어나가기 어려운 현실이다.

SK는 이승호-정우람-정대현 외에 고효준이라는 다목적 카드가 있다. 삼성도 권오준과 오승환이 이탈했지만, 나이트가 복귀하면서 이우선-차우찬을 다목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정현욱-권혁-안지만의 위력은 7개 구단이 모두 버거워 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에는 필승 계투 조 외에 이러한 제3의 카드가 없다. 부상을 당했던 이재우가 곧 복귀하겠지만, 성공적인 정착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조승수-김승회-박정배의 활약은 다소 아쉽다. 이재학-정대현-성영훈은 아직 덜 여물었다.

실제로 지난 3일과 4일 두산은 선발과 타선에서 SK와 대등한 승부를 했지만,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지난 3일 양팀은 김광현과 김선우가 모두 비교적 빠르게 강판당했지만 두산이 뒤진 상태에서 이재학-정대현-조규수로 정우람-이승호-정대현-송은범을 총동원한 SK에 역전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4일에는 아예 왈론드를 구원 히든카드로 내세웠으나 SK가 전날 등판했던 네 선수에 이어 고효준까지 동원하면서 비교적 박빙의 승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승부의 추를 가져오지 못했다. 비록 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원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이재우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던 경기였다.

두산은 현재 매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현승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은 더 강화될 조짐이다. 그러나 불펜이 SK와 삼성에 비해 2% 부족하다. 양적인 쪽수가 확실히 SK와 삼성에 비해 빡빡하다. 그게 SK를 추격하지 못하고 삼성에 쫓기고 있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두산이 삼성을 완전히 떼어 내고 SK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해서는 불펜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경문 감독- 이재우 (C) 두산 베어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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