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5 08:49 / 기사수정 2010.07.05 08:5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제 전세계를 한달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단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 날 이 순간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 될 것이고, 다가오는 4년 뒤 브라질에서의 뜨거운 함성을 기다릴 것이다.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분위기는 뜨겁고 강렬했다.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다소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남아공이었지만 월드컵 열기에 추위가 눈녹듯 사라졌다. 조그마한 치안 문제가 발생해 몇몇 사람들에게는 악명높은 월드컵으로 기억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우려했던 수준만큼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먼 곳까지 찾아준 해외 축구팬들에게 남아공 인들은 그들 특유의 방식대로 크게 환영했다. 월드컵이 그 나라의 안정 그리고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진리를 또 한 번 깨닫게 해 준 셈이다.

남아공에서 붉은악마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은 '일당백 정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응원'을 세계인들 앞에서 마음껏 보여줬다. 한국에서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고,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남아공을 찾은 숫자가 1천 여 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자라는 생각으로 혼을 담은 응원을 펼치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그 함성 소리를 남아공 땅에서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뭉클함을 느꼈고, 투혼을 펼친 태극전사들에게 기(氣)가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었다.
그 덕분이었는지 선수들은 신명나는 플레이로 조별 예선 역대 최다 골 기록을 세우면서 기분좋게 사상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해낼 수 있었다. 선수나 감독, 그리고 그들을 응원한 사람들 모두가 염원했던 그 꿈이 이뤄진 것이다.

남아공의 심장,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펼쳐 올린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을 때 기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 아무래도 타국에서 경험한 경기, 그것도 월드컵 본선이었다보니 남다른 기분에 눈물도 핑 돌 정도로 감동해서 그랬던 것 같다.
해외에서 태극기를 볼 때마다 가슴 뭉클해지는 것을 생전 처음 느낀 기자는 그래서 그랬는지 그 어느 때보다도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간절히 염원했고, 꿈이 이뤄졌을 때 잠시나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아마 이번 월드컵을 본 대한민국인 누구나 그런 기분을 체험하고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