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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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류셰프, 고공비행 중인 팀에서 추락하나

기사입력 2010.02.03 03:36 / 기사수정 2010.02.03 03:3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외국인 선수인 다나일 밀류셰프(26, 불가리아)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인 밀류셰프는 2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5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1세트에 출전한 밀류셰프는 공격득점 4득점을 올렸지만 김학민(27, 라이트)과 교체되면서 더 이상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밀류셰프 대신 기회를 얻은 김학민은 23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수훈갑이 됐다.

이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1위 팀인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3, 31-29)으로 누르고 10연승을 달렸다. 김학민을 비롯한 신영수(28, 레프트)와 강동진(27, 레프트) 등이 모두 고공비행을 하고 있을 때, 밀류셰프는 벤치에서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즌 초반, 감기 몸살로 인해 제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밀류셰프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진준택 전 감독이 물러나고 신영철 신임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한항공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풍부한 선수층'이다. 특히, 김학민과 강동진, 그리고 신영수와 장광균(28, 레프트) 등이 버티고 있는 날개 공격진은 국내 프로 구단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선수들 틈에 있는 밀류셰프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시즌 중반에 들어서며 팀의 '주포' 역할을 해줬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해결사'는 되지 못했다.

현재(2월 3일 기준) 밀류셰프는 총 328득점을 기록해 득점 랭킹 5위에 올라있다. 공격종합 순위에서는 50.60%로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오픈공격 순위에서는 49.4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밀류셰프의 평가는 좋지 못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 부분과 경기 막판에 나타나는 체력적인 문제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밀류셰프의 퇴출설은 신영철 감독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물 위로 떠올랐다. 2006-2007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안드로 다 실바(브라질)가 대한항공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밀류셰프의 위상은 점점 희미해졌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를 좀 더 지켜본 뒤,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밀류셰프의 '마지막 기회'였던 삼성화재 전이 끝난 뒤, 신영철 감독은 "밀류셰프의 어깨가 좋지 않다.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했는데 최종적인 문제는 3일, 구단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밀류셰프의 '대한항공 탑승'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밀류셰프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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